대전시, IT산업 육성 전담기관 `대전정보문화진흥원` 연내 설립

대전지역 정보기술(IT) 전담지원기관이 연내 설립된다.

대전시는 지역 IT·SW산업 육성 전담 지원기관인 ‘대전정보문화진흥원(가칭)’ 신설을 연내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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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IT산업육성전문기관을 신설하기 위해 통합을 검토중인 대전문화산업진흥원 건물 전경

이는 지난해 2월 대전지역내 IT산업 육성 전담기관 설립 필요성을 제기한 본지 보도(대전시, SW산업정책 컨트롤타워 ‘부재’) 이후 대전시가 수차례 검토와 번복을 거쳐 결정한 사안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가을 처음으로 관련 기관을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연말에는 입장을 바꿔 대전테크노파크(이하 대전TP)의 ‘대전IT융합산업진흥원’ 신설 계획에 반대론을 펼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후 올해 들어 신설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 IT·SW 산업과 인프라가 우수한데도 전담기관이 없어 수년째 타 지자체에 비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여론을 외면하지 못한 것이다.

대전시는 대전정보문화진흥원을 현 대전문화산업진흥원과 대전TP내 일부 조직을 통합해 신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실상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 모체가 되는 셈이다.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당초 문화콘텐츠산업 육성 기관으로 설립됐으나, 최근에는 문화콘텐츠보다 영상사업에만 치중해 체질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대전시는 대전TP내 IT 관련 조직을 대전문화산업진흥원에 통합시켜 기관 역할과 기능을 IT 기반 문화산업 진흥기관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대전TP에서 떼어낼 IT 조직 규모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현 IT융합산업본부를 모두 이관할 지, 아니면 SW 관련팀만 이관할 지 좀 더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는 최대한 빨리 외부에 용역을 줘 대전정보문화진흥원의 세부적인 조직 이관 방안과 기능을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전시는 대전발전연구원에 관련 용역을 맡기려 했지만, 연구원 측에서 두 기관 모두 시 산하기관인데다 조직개편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놔 무산됐다.

대전시는 상반기 중 외부용역 결과가 나오는대로 기관 설립 절차를 밟아 연내 출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게 현실이다.

두 기관을 통합해 새로운 기관을 만드는 작업이라 관련 부처 눈치도 봐야하기 때문이다.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 대전시 산하 재단 형태로 설립됐지만, 그간 추진해온 업무상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업무가 많아 통합 논의가 이뤄지려면 문화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대전TP는 산업통상자원부 관련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IT 관련 조직을 떼어놓기 위해 산업부 재가가 불가피하다.

한필중 대전시 신성장산업과장은 “지역내 IT기반 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전담 지원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가능한 빨리 용역을 맡겨 결과 나오면 연내 대전정보문화진흥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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