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특허기술박람회 광주서 3일 시동...분기마다 지역 찾아

#. 글로벌광통신은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광센서가 적용된 수질측정용 모니터링시스템으로 틈새시장을 뚫었다. 이 회사는 하수처리장 등 신시장을 개척하면서 1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하고 매출도 1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R&D 강화 등 수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으나 시행착오만 거듭했다. 고심 끝에 광주연구개발특구본부에 SOS를 친 글로벌광통신은 특구 내 연구기관인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의 미활용 특허를 이전받아 사업화에 성공했다. 이는 특허 진입장벽을 낮춰 공공기관은 기술이전 기회를 갖고 중소기업은 기술혁신을 이룬 대표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Photo Image

이 같이 기술 사업화 성공 가능성이 높은 대학과 연구기관의 우수기술을 대거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2014년 창조 특허기술 박람회’를 개최한다.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광주과학기술원을 시작으로 6월 대구, 9월 부산, 12월 대덕특구 내에서 개최한다.

광주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광주과학기술원, 전남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광기술원 등 공공연구기관 및 대학 등 31개 기관에서 1000여건의 특허와 신기술을 선보인다.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실질적 지원을 위해 500여건의 선급기술료를 무상 또는 1000만원 이하로 제공한다. 반면에 해당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이 사업화를 통해 매출이 발생하면 로열티(경상기술료)를 납부하면 된다.

좋은 기술을 이전받고 싶어도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의 애로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해당 기술개발진이 직접 현장을 찾아 기술을 설명하고 일대일 기술상담을 진행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사업성이 높은 우수특허기술이 다수 선보인다.

전남대는 기존 캡슐내시경의 수동적인 이동으로 제한된 진단영역의 한계극복을 위해 마이크로로봇 전자기 구동기술을 활용한 ‘자율조정 캡슐내시경 시스템’을 이전할 계획이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원격으로 신체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응급상황 시 위치와 자료를 전송하는 ‘멀티센서기반의 비접촉식 원거리 호흡신호 측정시스템’을, 광주과학기술원은 ‘광선로 감시장치 및 이를 이용한 광통신망 시스템’ 등을 소개한다.

설립 3주년이 된 광주연구개발특구본부는 바이오소재 기업 애니젠이 광주과학기술원의 펩타이드 기술 이전을 통해 당뇨병치료제를 개발하는 성과를 획득했다. 이 회사는 100%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원료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다지탈테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통신사업자용 M2M단말기’를 기술이전 받아 국산화에 성공했다. 참여기관과 끈끈한 협력을 통해 KT 납품에 성공하면서 54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김차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특구내 공공연구기관이 수많은 기술을 개발하고도 개발자와 수요자간 눈높이가 달라 기술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다” 며 “공공연구기관의 우수한 기술이 기업에 성공적으로 이전돼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