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영화 `노아`의 대재난

대홍수를 다룬 영화 ‘노아’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화산 폭발을 다룬 ‘폼페이:최후의 날’도 인기를 끌었다. 다음 달에는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을 소재로 한 ‘아워즈’도 개봉한다. 연이어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가 등장하면서 재난 발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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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최후의 날’은 화산 폭발로 사라진 도시와 인간 화석에서 시작된 애절한 로맨스를 통해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서기 79년 폭발한 베수비오 화산이 배경이며, 화산 폭발로 나온 에너지가 히로시마 원폭의 10만 배에 가까운 힘으로 알려졌다. ‘노아’는 세상을 집어삼킬 대홍수에 맞서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거대한 방주를 짓고, 가족과 새로운 세상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을 다뤘다. ‘아워즈’는 지난 2005년 8월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배경으로, 갓 태어난 딸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모습을 담았다.

영화의 배경들이 모두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했듯이 실제 현재도 지구 곳곳에서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덮친 쓰나미부터 중국과 일본의 대지진, 미국 허리케인 등 재난은 끊이지 않는다.

대재난이 발생하면 엄청난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재산 피해 등 타격이 어마어마하다. 때문에 재난을 사전에 알고 막기 위한 연구와 노력이 끊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화산폭발의 경우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활화산 주변 지형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폭발 예정 시간과 폭발력을 예측하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대 지구물리학자 시구르 허에인스도데는 아이슬란드 그림스비튼 화산의 활동 주기를 분석해 연구 결과를 얻었다. 그림스비튼 화산은 지난 2011년 폭발했는데 당시 화산재 기둥이 고도 25㎞까지 치솟으면서 북유럽 항공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승객 900여명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허에인스도데는 1992년부터 2011년까지 그림스비튼 화산 주변 지형 데이터를 고정밀 GPS로 분석한 결과 화산 내부 1.7㎞에 위치한 마그마 압력 변화에 따라 화산재 기둥 높이가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것을 포착했다. 또 화산 주변 기울기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용암 분출 한 시간 전 지형이 미묘하게 휘는 것도 관찰했다.

미국에서도 GPS로 화산재 높이를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지진이나 해일을 예측하는 것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지진·지진해일·화산의 관측 및 경보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지진 예측과 경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지진·지진해일·화산의 △관측 및 경보에 관한 기본계획의 수립·시행 △관측소 및 관측망 구축·운영 △지진 조기경보체제 구축·운영 △관련 자료의 수집·관리 △민간사업자에 기술지원 등이다.

기상청장은 관계 중앙행정기관장과 협의해 지진·지진해일·화산의 관측 및 경보에 대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며, 관측소를 각각 설치한 후 체계적으로 연동될 수 있도록 관측망을 구축·운영해야 한다.

지진이 관측되면 관련 정보를 즉시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지진 조기경보체제를 구축해야 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발생 시 지진 조기경보를 발령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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