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날개 단 CJ게임즈, 국내 1등 아닌 세계 1등 조준

CJ게임즈와 텐센트 연합은 세계 시장에서 급부상한 킹·겅호·슈퍼셀처럼 초대형 모바일게임사와 어깨를 나란히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계 일등을 목표로 각국의 떠오르는 신흥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국경을 초월한 기업 간 연합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텐센트로부터 받은 5300억원으로 CJ게임즈는 세계 각국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전망이다. 이미 북미, 터키, 일본, 대만 등에 현지 법인을 마련했고 올해 해외사업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만큼 세계 유망 개발사를 대거 흡수할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한 셈이다.

텐센트와 손잡은 이유도 거대 중국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한 텐센트 성공 전략과 노하우 공유는 투자 유치로 얻는 최대 강점이다. 높은 중국 시장의 장벽 앞에 부딪힌 CJ게임즈에 텐센트가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텐센트는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카카오, 리로디드스튜디오, NSE엔터테인먼트 등에 총 1000억원을 투자했다. 단숨에 5300억원이라는 거금을 CJ게임즈에 투자한 배경은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주도한 넷마블의 가치를 발판으로 세계 공략에 속도를 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게임즈의 모바일게임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채찍질을 가해온 방준혁 고문의 경영 성과도 빛을 발했다. 넷마블은 방 고문을 주축으로 ‘생존을 넘어 세계 1등으로’를 슬로건으로 삼고 지속적인 히트작 양산 체계를 갖추는데 속도를 내왔다.

업계에서는 국내 1·2위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아닌 세계 1위를 타깃으로 한 경쟁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온라인게임을 다수 보유한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 반면 슈퍼셀은 설립 2년 만에 모바일게임 두 개로 3조2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세계적 회사로 급성장했다. ‘캔디크러시사가’로 대박을 낸 킹의 기업 가치는 7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알리바바 등 텐센트를 견제할 수 있는 중국 초대형 기업의 투자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모두 한국의 게임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류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한국 콘텐츠 산업에 중국 자본이 미칠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텐센트가 투자한 한국 기업>

텐센트가 투자한 한국 기업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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