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트랜스 시대의 트랜스 브랜딩

◇트랜스 시대의 트랜스 브랜딩

구글 홈페이지에는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특별한 날이면 모습을 바꾸는 구글의 로고 ‘두들’이다. 두들은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처럼 기념할 만한 날에 로고의 모습을 바꿔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한 재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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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시대의 트랜스 브랜딩’의 저자 장동련, 장대련 교수가 주창한 개념어 ‘트랜스’의 의미는 구글의 두들 운영에 녹아 있다. 전혀 연결될 것 같지 않은 두 개 이상의 분야를 자연스럽게 연결, 메타 컨셉트를 만들어 사용자에게 다가가는 것. 트랜스 시대를 사는 기업이 받아들여야 할 트랜스 브랜딩 전략이다.

휴대폰이 인터넷과 결합하고 TV가 쇼핑과 결합하는 세상이다. 이 같은 이종결합이 더는 새롭지 않은 시대다. 미디어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서로 맞물리고 있다. 이 책은 트랜스의 개념 정의와 특징, 트랜스 시대에서 생존해야 하는 기업 브랜드 전략을 제시한 최초의 저서다.

이 책은 개념을 둘러싼 주변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 아니라 핵심이 되는 이론의 근거를 담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트랜스는 가로지르고 통과한다는 의미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상징한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이 개념은 현재의 모든 시대 상황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의 과정을 식별하고 설명한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은 모든 분야 속에서 승자와 패자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라는 말이다.

대중은 트랜스 현상에 다양하게 노출된 채 살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즉각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은 브랜드를 들춰보는 일이다. 이 책은 트랜스라는 광범위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에 직면한 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키워드를 통해 살펴본다.

대표적인 트랜스 브랜딩 사례 중 하나인 구글은 지난 2006년 인수한 온라인 비디오 사이트 유튜브에 트랜스 브랜딩을 시도했다. 유튜브를 일방적인 콘텐츠 제공이 아닌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발전하도록 만들었다는 것. 유튜브는 특정 인물이나 서비스 홍보도 가능하지만 다수 사용자가 콘텐츠를 만들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검색기업 구글은 자연스럽게 유튜브로 소비자와 협력하며 콘텐츠를 만들고 교류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구글이 만든 브라우저 ‘크롬’도 트랜스 브랜딩 사례다. 크롬은 사용자가 웹 서비스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 환경에서 일관성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크롬으로 구글에 로그인하면 사용하는 기계와 상관없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심지어 PC를 잃어버린다 해도 크롬으로 로그인하면 모든 설정과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크롬은 웹 브라우저 중 점유율 1위다. 사용자 중심의 철학이 시장에서 증명된 셈이다.

트랜스 브랜딩은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시장과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세상의 요구를 포용하는 시도라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장동련 장대련 지음. 이야기나무 펴냄. 1만8000원.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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