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제약 자회사인 드림파마를 매각한다. 19일 한화케미칼은 자회사 드림파마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 공시 요구에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화케미칼은 드림파마 지분을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드림파마는 1996년 한화 의약사업부로 출발해 처방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제조판매해 왔다. 한화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09년 매출은 1730억원을 기록했으나 2012년 855억원 영업이익 74억원, 당기순이익은 8억원 적자 전환했다.
한화케미칼은 이에 앞서 1억4000만∼2억3300만 달러(1500억∼2500억원) 규모 해외주식예탁증권(GDR) 발행에 나섰다. 또 핵심 자회사인 한화L&C는 건축자재 부문 매각을 추진,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최근 연이어 비주력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대규모 자금유치에 나선 것은 재무구조 개선 및 비주력사업 구조 개편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은 2010년 한화솔라원, 2012년 한화큐셀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여수 산단에 1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공장을 준공하는 등 지금까지 태양광 사업에 2조원이 넘는 투자를 쏟아 부었다. 하지만 공급과잉으로 제품 판가가 하락하면서 태양광사업 부문에서 2010년 4분기 이후 연속 적자를 기록해왔다.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사업 부문도 수요감소, 판가 하락 등으로 마진율이 감소하면서 지난해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87.3%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비주력사업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석유화학·소재 사업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을 본격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종에서는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 재무구조가 건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부채비율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현재 드림파마나 한화L&C 건자재 사업부의 매각가치가 높고 인수 수요가 있기 때문에 한화케미칼도 매각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