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알뜰주유소 퇴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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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석유제품 주문량이 미미하거나 품질에 문제가 있는 ‘불량’ 알뜰주유소를 퇴출한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그동안 알뜰주유소 양적 확대에 치중했던 정책을 주유소 거래량, 품질관리, 서비스 등 질적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알뜰주유소가 1000개를 넘어서면서 다른 정유사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규모는 갖춰졌다고 판단하고 각 알뜰주유소의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알뜰주유소의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가 자립에 앞서 자생력을 키워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했지만 석유공사와 농협의 공동입찰을 통해 저렴하게 기름을 공급받는 인센티브를 일부 사업자에만 준다는 형평성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도 담겼다.

불량 알뜰주유소 퇴출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석유공사는 석유제품 주문량이 미미하고 영업이 원활이 이뤄지지 않는 알뜰주유소 4곳에 대해 강제 퇴출 조치했다. 알뜰주유소 계약기간 1년이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지난 1월 1곳, 3월 3곳을 퇴출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1호점 출범 이후 지난해 말 1031개까지 계속 증가하던 알뜰주유소는 5곳이 줄어 3월 현재 1026개를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불량 알뜰주유소를 걸러내는 작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알뜰주유소 평가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주유소의 거래량과 품질, 서비스 등을 지수로 만들어 평가하고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지원하되 자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곳은 계약을 종료하는 방식으로 퇴출시킬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올해 알뜰주유소 확대 목표를 지난해보다 120개 많은 1150개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늘어난 187개와 비교해 적지만 내실화 작업을 통한 퇴출과 확대를 병행하기 위한 목표다.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전환 시공사 선정이 늦어져 1~3월 알뜰주유소 수 증가가 주춤했지만 이미 들어온 전환 신청이 수십건 밀려 있기 때문에 알뜰주유소 수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장은 “알뜰주유소 평가시스템 구축 등 관련 정책을 내실화와 자립을 목표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내달 초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뜰주유소 증가 추이 / 자료:한국석유공사>

알뜰주유소 증가 추이 / 자료:한국석유공사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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