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케이스스터디]해외 벤치마킹 대상인 통계청 나라통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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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가중앙통계기관으로 통계행정을 구현하는 통계청. 통계청은 국가 주요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국가정책과 기업의 전략 수립에 자료를 제공한다. 통계청에서 수집하는 조사정보만도 380개 기관서 조사된 510종에 이른다. 2000억원 이상 투입되는 대규모 인구주택총조사도 이 중 하나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방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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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과거 통계청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협회·단체, 공사·공단, 민간 리서치기업 등 각종 기관과 기업에서 조사된 정보를 수작업으로 취합했다. 산업 발달과 인구 증가로 조사 대상이 늘어남에 따라 조사 종류도 많아지고 정보량도 급증해 수작업이 한계에 이르렀다. 한계 극복을 위해 통계청은 국가 표준인 ‘나라통계시스템 구축’이라는 칼을 뽑았다.

나라통계시스템 구축을 고민한 것은 지난 2009년부터다.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정합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남자인데 출산 경력이 있거나 20세 미만인데 기혼에 자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오류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국가통계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연간 방문객 500만명이 넘는 국가통계포털(KOSIS) 품질을 높이기 위한 것도 배경이다. 김우열 통계청 사무관은 “각 기관과 기업에서 생산한 통계정보를 한 곳에 모아 국민에게 제공하는데 이 과정에서 표준화에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비한다”고 말했다.

2010년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 2011년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 초기 시스템 구축은 삼성SDS·대우정보시스템이, 2차부터는 대우정보시스템이 단독으로 수행했다. 2011년 1차 사업으로 37개 기관에서 생산되는 47종을 적용했다. 통계생산 표준 프로세스 기반으로 통계작성기관이 하나의 통계정보 시스템을 공동 활용하도록 했다.

다음해인 2012년 3월 시범가동을 거쳐 8월 정식 가동했다. 조사정보를 확대 적용하는 사업은 계속해서 병행 추진했다. 2012년에는 110개 기관 136종을, 2013년에는 106개 기관 135종을 추가 적용했다. 올해는 34개 기관 47종으로 추가 확대한다. 김 사무관은 “현재까지 전체 적용 대상인 510종 중 318종을 완료했다”며 “오는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00개가 넘는 다수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담당자 변화관리도 쉽지 않았다. 기관과 기업의 실무자들은 업무가 변하는 것에 많은 거부감이 있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방안 마련에 나섰다. 여러 기관과 기업의 실무자로 구성된 협의회도 운영하고 협회·단체를 찾아가 수시로 상황보고도 했다.

현재 나라통계시스템은 정확도와 편리성이 높아져 통계청 직원뿐 아니라 기관과 기업의 실무담당자 만족도가 높다. 지난해 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5점 만점에 3.91이 나왔다. 개별적으로 구축할 때 소비되는 예산도 통합시스템 구축으로 상당부분 절감했다.

올해부터는 전자정부 수출의 선봉대 역할도 한다. 이미 2012년 카자흐스탄 정부와 1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란·이라크·라오스·아랍에미리트연합 등 다수 국가가 통계청을 방문, 나라통계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