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금융IT시장, FATCA 대응으로 단비…IT서비스·SW기업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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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금융IT 시장이 미국 해외금융계좌신고법(FATCA)으로 반짝 호황기를 맞았다. 예상보다 예산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LG CNS·SK C&C 등 대형 IT서비스기업을 비롯해 소프트웨어(SW)와 컨설팅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제 조세회피 방지를 위해 FATCA 적용이 경제협력개발기금(OECD) 회원 국가로 확대되면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8일 금융권과 IT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삼성증권 등에 이어 4월까지 은행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FATCA 대응 프로젝트가 연이어 발주된다. LG CNS·SK C&C·아시아나IDT 등 IT서비스기업과 지티원·데이터메이션 등 SW업체가 사업제안에 나서고 있다. PwC 등 컨설팅기업과 법무법인도 시스템 구축에 앞서 발주되는 컨설팅 사업에 제안하고 있다.

◇우리은행 등 은행권 잇단 사업 발주

가장 관심이 큰 사업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국내와 해외법인을 모두 적용할 수 있는 통합 FATCA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사업규모도 30억원으로 FATCA사업 중 가장 크다. LG CNS, SK C&C, 아시아나IDT, 지티원, 데이터메이션, 한국오라클 등 모든 업체가 제안을 준비한다. IT서비스와 SW를 나눠 선정할 수도 있고 한 개 사업자를 턴키로 선정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 IT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가 시스템통합(SI)을 수행하고 SW사업자만 선정할 수도 있다.

하나·외환은행 해외법인 적용 프로젝트도 관심사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해외법인 통합 작업에 착수, 해외법인 FATCA 대응은 두 은행 공동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두 은행 해외법인은 12개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사업 규모는 1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사업은 외환은행 국내 부분을 수행 중인 LG CNS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하나은행 국내 사업을 수행하는 데이터메이션 참여도 예상된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적용 사업도 4월 발주된다. 수협은 공제 영역 포함여부를 결정, 곧 사업 발주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앞서 10억원 규모 통합 FATCA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데이터메이션을 선정, 착수했다. FATCA 적용 해외법인이 적어 국내와 해외법인을 통합해 진행한다. 신한은행 국내 사업은 자체적으로 수행 중이다.

◇삼성·대우증권 등 증권업계 발주 잇따라

제2금융권에서는 증권업계가 적극적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선물·자산운용·부동산신탁 영역으로 구분, 증권업계 공동 FATCA 적용을 위한 컨설팅과 정보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했다. 이 사업은 지티원이 수행했다.

개별적으로는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두 회사 모두 패키지 솔루션을 도입, FATCA시스템을 구축한다. 지티원이 사업을 수주,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우리투자증권 등도 내부적으로 사업방향을 수립 중이다. 내달 중 모두 사업 발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우선적으로 급한 신규고객 확인시스템을 7월까지 1차로 구축하고, 나머지는 9~10월에 2차로 구축할 것 같다”고 전했다.

생명보험사들도 생보협회 중심으로 공동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생보업계와 손보업계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FATCA 대응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향후 FATCA 적용을 OECD 회원국으로 확대하면 은행권과 증권업계 등의 수정 프로젝트 시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해외금융계좌신고법(FATCA)=금융회사 이용자가 미국 납세자인지 여부를 파악, 해당 국세청을 통해 미국 국세청에 보고하는 제도다. 오는 7월 FATCA 제도가 국내 시행되면 국내 금융회사는 금융거래자의 계좌 개설 시 미국 납세자인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각종 정부를 미국 국세청에 제공해야 한다.

<금융권 FATCA 대응 프로젝트 현황 / 자료:업계 종합>

금융권 FATCA 대응 프로젝트 현황 / 자료:업계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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