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환경 우수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육성에 40억3000만원을 지원한다. 환경기술이 사업화 과정에서 사장되는 것을 막고 환경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14년 중소환경기업 사업화지원 사업’을 공고하고 다음달 2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34억원보다 18.5% 늘어난 40억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100여개 중소 환경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은 기술력과 사업성은 있지만 사업화 전략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경중소기업 대상 전주기적 지원·육성이 목적이다. 총 3단계의 △사업화 전략 수립 컨설팅 △시장 진입과 수익창출 민관매칭 마중물 자금 △시장 확대와 해외 진출을 위한 민간투자 유치로 지원이 진행된다.
사업화 컨설팅은 마케팅·생산관리·재무회계·사업화 전략 등의 부문에서 기업별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사업화 개발과 시장 진입에는 성능인증·공정개선·시제품제작·마케팅 등 지원이 이뤄지며 기업별로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지원한다.
예산을 통한 자금지원과 함께 환경기업과 투자기관 사이의 투자 상담을 연결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민간투자를 이끌어 환경기업의 지속성장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또, 민간 투자금 유치 활성화를 위해 투자연계형 과제를 신설하고 연간 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기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산업육성실장은 “올해 사업은 예산이 늘어난 것과 더불어 온라인 사업관리시스템과 사업화 주치의 제도와 같은 새로운 지원 서비스도 진행한다”며 “지속적으로 우수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환경기업을 발굴해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중소환경기업 사업화지원 사업 현황
자료: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부가 중소기업 사업화 지원에 처음 나섰던 것은 2011년이다. 당시 예산은 18억5000만원으로 3년간 두 배 이상이 늘었다.
그만큼 성과도 있었다. 2011년에 지원을 받은 토양 정화기업 에코필은 토양 정화설비 사업화에 성공해 2012년 매출이 전년 대비 96%로 증가한 108억원을 달성했다. 2012년에는 수처리 기업 부강테크가 사업화개발자금 지원을 받아 분리막을 이용한 폐수처리 사업화에 성공했다. 이 성과로 당해년도 매출이 전년보다 68% 증가한 307억원을 달성했다.
지원 기업에 대한 민간 투자유치 사례도 나오고 있다. 민간 투자금 약정 금액은 535억원에 이른다. 대기오염 방지시설 기업인 제이텍은 투자유치 컨설팅과 설명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결과 지난해 말 아주IB투자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로부터 각각 17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올해 2월에는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IP펀드가 3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사업은 사업화 주치의 제도가 새로 도입되고 지원 대상이 사업 초기 기업으로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주치의 제도는 기업의 사업화 기반 구축 단계에서 진단·처방·치료 방식의 컨설팅과 사업계획서·투자설명서 작성을 지원한다.
그동안 지원 사각지대에 있었던 매출액 30억원 이하의 사업초기 중소 환경기업에도 지원 혜택이 돌아간다. 환경부는 대상 과제 매출이 없거나 초도 매출만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 15개사를 선별해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기술의 매출연결이 가능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업들이 지원 대상이었다.
국내 환경기업은 평균 매출액 17억원 수준으로 대다수가 영세한 기업이다. 환경부는 우수한 환경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환경산업 허리층을 두텁게 한다는 계획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