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제주를 전기차 모델 도시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승일 서울대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제주에는 태양광 풍력의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다양한 스마트그리드 기술과 실증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원 활용부터 전기차 개발과 충전인프라 시스템까지 담은 글로벌 전기차 인프라 플랫폼을 제주에서 실현하자”고 제안했다.
제주의 도서지역 특성을 고려해 섬 전역을 커버하는 충전 인프라 구축비용이 저렴하고 이미 운영 중인 300여대의 전기차와 충전인프라를 활용하면 사업모델 발굴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제주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과 ESS를 활용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제주의 지형적 조건이 사업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이나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문 교수는 “내연기관의 기계차를 모방한 지금 전기차 산업의 접근 자체를 신재생에너지와 ICT를 결합한 전기차 고유의 플랫폼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디자인과 설계와 서비스 모델까지 차별화된 산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주 내 택시, 버스부터 전기차로 바꾸고 전기차를 렌트할 경우 전기요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정책 등을 통해 대국민의 긍정적인 이해를 유도하고 제주 전역에 흩어진 스마트그리드 홍보관을 전기차 운영 데이터 센터로 활용하자는 제안도 포함됐다.
문 교수는 “전기차 확산을 통해 매년 제주를 찾은 1000만명 넘는 관광객들에게 공정한 평가와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