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보급형 디스플레이, 프리미엄과 무엇이 다른가

이미 소비자 눈이 높아질 만큼 높아진 마당에 가격만 낮춰서는 보급형 시장에 안착하기 힘들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품질은 유지하되 가격은 저렴해야 하는 원칙이 어김없이 적용되고 있다.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부수적인 기능을 빼거나 외관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통합 부품을 적용한다.

UHD TV 패널에서도 보급형과 프리미엄 제품은 이러한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 모두 3840×2160의 화소 수는 유지하지만 주사율, 휘도, 디자인 등은 다소 떨어진다. 1초당 화면이 전환하는 빈도인 주사율은 보급형에서는 60㎐가 주류다. 화면이 빨리 바뀌어야 보다 자연스러운 동영상이 재현된다. 오른쪽·왼쪽 화면을 나눠 신호를 보내야 하는 3차원(3D)에서는 높은 주사율이 필수적이다. 최소한 120㎐에서 240㎐까지 있다.

LED를 10~20% 가량 줄인 것도 보급형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직하형 LED는 4개 정도 직선 형태로 LED를 배열하고 확산판으로 이를 확산하는데, 중간 부분을 X자 형태로 배열해 LED를 줄이는 방식이다.

적녹청이 아니라 흰색을 집어넣는 방식으로 하위 화소를 설계해 휘도를 높여, 부족한 LED를 보상하는 효과를 내는 것도 새로운 방식으로 떠올랐다.

부품을 통합해 원가를 줄이는 방식도 있다. 대만에서는 TV용 칩세트까지 부착하는 반제품 형태의 모듈 사업이 등장했다. 과거 모듈은 LCD TV 모듈은 LCD 셀에 백라이트유닛(BLU) 정도를 붙여놓지만 칩세트와 같은 부품을 결합해 원가를 절감했다.

부품을 줄이는 것은 스마트폰·태블릿PC용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해상도는 다소 낮춰도 인터페이스 등은 HD 수준에 맞춰 실제 소비자들의 효용은 크게 떨어뜨리지 않는 방식도 활용된다.

디스플레이 업체 간 경쟁으로 이미 고성능 디스플레이가 보급형 시장에도 진입했다. 200달러가 채 안 되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고해상도 LTPS 디스플레이가 채택되기도 했다. 프리미엄급에만 채택됐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올해부터는 보급형 스마트폰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보급형이 프리미엄과 큰 차이가 없다”며 “그 와중에도 원가를 줄여 가격을 대폭 낮춰야 하기 때문에 보급형 시장 규모가 크긴 하지만 수익 자체는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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