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넥스타테크놀로지가 자동화 공정에서 생산할 수 있는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 개발에 성공했다.
AF 액추에이터는 스마트폰용 고화소 카메라모듈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지만, 자동화가 어려워 베트남·필리핀 등 임금이 저렴한 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넥스타테크놀로지가 자동화 공정을 무기로 국내 AF 액추에이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스타테크놀로지(대표 김정덕)는 동탄 공장에 월 50만개 수준의 AF 액추에이터 자동화 라인을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국내뿐 아니라 중국 업체와 공급 계약을 진행하고 있어 올 상반기 중 생산능력을 월 3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AF 액추에이터는 구조가 단순해 자동화 공정에서 생산하기 쉽다. 기존 AF 액추에이터는 자성체(마그네틱)를 일일이 사람 손으로 부착해야 했다. 그러나 넥스타테크놀로지는 설계 구조를 바꿔 장비로 AF 액추에이터에 자성체를 부착할 수 있게 했다. 또 AF 액추에이터는 부품수를 14개에서 11개로 줄여 공정 비용을 줄였고, 불량률도 크게 낮췄다.
두께도 기존 AF 액추에이터보다 얇다. 종전 AF 액추에이터 두께는 5㎜ 수준이지만, 넥스타테크놀로지 제품은 4.6㎜에 불과하다. 렌즈를 움직이는 힘도 좋아 렌즈 무게가 바뀌어도 카메라 초점을 맞추는데 영향이 적다.
카메라모듈 성능 조건이 바뀌어도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종전까지 AF 액추에이터는 작업의 감에 의존해 설계됐는데, 넥스타테크놀로지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수학적 모형으로 정확하게 구현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개발 중 카메라모듈 성능 세부 사항이 바뀌어도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
넥스타테크놀로지는 종전 AF 액추에이터보다 싼 가격에 출시하되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황석태 넥스타테크놀로지 이사는 “AF 액추에이터를 설계하는 데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며 “AF 액추에이터는 자동화 설비에 투자하기보다는 인건비 싼 곳에 진출하면 된다는 기존 관념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