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가전 부문 중소벤처업계, 시장 확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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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캐나다 FTA는 가전업계 수출 확대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에 기회요인이 크다. 이미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대기업은 멕시코와 미국 등 중남미에 자체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어 양국 간 교역 확대에 따른 한국산 제품 수요 확대 등을 제외한 직접적 FTA 효과는 미미하다. 반면에 국내에서 생산하는 중소벤처기업은 관세 철폐 혜택이 돌아간다.

이번 협상 타결로 냉장고·세탁기 등 주요 전자제품의 관세는 5년 내 모두 사라진다. 현재 6% 관세를 물고 있는 냉장고는 협정 발효 후 3년 뒤, 세탁기는 발효 즉시 무관세로 캐나다 시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화학기계(8%)도 발효 후 5년간 단계적으로 관세가 사라진다. 특히 관세 철폐, 원산지(원사 기준)가 한·미 FTA와 비교해 완화한 기준으로 결정돼 관련 수출업계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마침 정부는 중소벤처 가전업계의 글로벌화를 적극 챙기고 있다. 미국과 함께 거대시장인 캐나다에서 우리 기업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

하몽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국제통상팀장은 “캐나다는 인구도 많고 시장도 커 우리 기업에게 기회의 땅”이라며 “관세가 없어지면 국내에서 제품을 만드는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하는 업체도 생산시설 선택권을 늘릴 수 있다는 등 순효과는 크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한·캐나다 FTA로 자동차·휴대폰에 쏠렸던 캐나다 수출품이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캐나다 수출품을 보면 자동차가 42.8%, 휴대폰이 12.7%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금액으로도 전체 52억달러의 55%에 달한다.

반면에 휴대폰·반도체·철강·석유제품은 이미 무관세로 캐나다에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FTA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멕시코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도 이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혜택을 받고 있어 사실상 효과가 적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캐나다 시장 물량은 미국 오스틴공장(반도체)과 멕시코 티후아나공장(가전) 등 현지 공장에서 대고 있다”며 “한·캐나다 FTA가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멕시코공장에서 생산해 캐나다로 들어가는 TV·모니터·냉장고는 이미 NAFTA를 적용받고 있다”며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전자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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