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환경기술, 중동 지역 수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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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오만 등 중동지역이 국내 환경 설비업체의 주력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현대건설·코웨이 등 주요 엔지니어링, 환경 전문업체와 공동으로 사우디아라비아·오만·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시장을 겨냥한 수출시장개척단을 구성하고 시장 공략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국내 환경설비 기업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중동 3국을 대상으로 시장개척단을 꾸린 건 처음이다.

중동지역은 그동안 환경산업 불모지로 평가 받던 지역이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현지 정부의 환경 인프라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망 시장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중동 시장개척단은 기업 단독 진출이 어려운 중동 수출 유망국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 환경협력 확대와 사업수주 기회 발굴을 위해 추진됐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시공 기업과 함께 코웨이, 에코니티, 동우옵트론, 포스벨 등 환경설비 전문기업 14개사가 참여했다.

최근 첫 수출지역을 방문한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개척단 활동에서 현지 정부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는 기상환경처 차관과 면담을 진행하고 환경 프로젝트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열었다. 비즈니스 상담회만도 총 124회가 실시됐다. 개척단은 사우디 발전시설을 대상으로 한국형 굴뚝 대기오염물질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사업 제안서를 제출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사우디 기상환경처 장관을 포함한 대표단은 올해 4~5월 중 국내 환경기술과 시설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오만에서는 수처리와 폐기물 관리 분야에서 성과가 있었다. 오만은 물 재이용 인프라 프로젝트에 7200억원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환경부는 한·오만 환경협력 양해각서를 교환을 위해 오만 정부에 협조를 당부하고 환경 마스터플랜 사업을 제안했다. 오만 환경공단은 국내 폐기물 관련 산업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이 결과 이달 19일께 방한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시장개척단을 시작으로 2020년 기준 16조원 규모의 사우디 상하수도 시장을 비롯해 중도 폐기물·물 재이용 시장 개척에 속도는 낸다는 복안이다. 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시장개척단 결과 현지 바이어는 대형 건설·시공 기업은 물론이고 중소 환경기업 기술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매립지 건설, 소각, 탈황설비 분야에서 중소기업의 수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시장개척단 현황>

중동 시장개척단 현황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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