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리스사업이 환경 산업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환경규제가 늘어나면서 관련 설비를 빌려쓰는 방법에 사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경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환경오염시설 통합관리에 관한 법률안’(환통법) 도입이 예고된 이후 중소기업 중심으로 환경설비 임대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말에 입법 예고된 환통법은 사업장 환경설비에 최상가용기법이라는 기술규격을 제안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장은 해당 규격에 맞는 환경설비를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일정 기간을 두고 재조정되는 기술규격에 맞춰 설비를 개선해야 한다. 사업장 입장에서는 변화하는 기술규격에 대응할 수 있는 설비 유연성을 확보해야 하고, 그 대안으로 리스사업이 주목받는 셈이다.
환경시장에서 리스사업 모델을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대기환경 분야다. 대기환경 전문업체 에어릭스는 이달부터 중소기업 맞춤형 대기관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사업자가 임대비용만 지불하면 먼지제거 설비인 집진기를 제작부터 설치·유지보수까지 해결해 준다.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고 있지만 벌써 10개 사업장에서 사업문의를 받은 상태다. 에어릭스는 10개 사업장 현장조사와 함께 설비 컨설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첫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리막 수처리 전문업체인 시노펙스도 리스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수처리 설비 특성상 토목시공 분야의 비용이 많이 들지만 수익 타당성이 검증되면 수처리 설비 리스사업을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환경설비 리스사업에 대한 관심은 공장 등 제조사업장 마련시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시장에서는 현장의 수요만큼 관련 사업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회수설비를 다른 사업장에 적용하기 어렵고 고객사업장의 갑작스런 도산 등 임대 사업자가 짊어질 리스크가 많기 때문이다.
정건우 에어릭스 환경산업본부장은 “리스사업은 초기투자 부담으로 환경설비를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주요 부품 모듈화로 회수설비 재활용 문제를 해결해 중고 환경설비 시장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