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요한 사업의 비밀을 하나 공개하겠다. 지난번 염장칼럼의 보상으로 천기누설 칼럼을 쓸까 한다.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사업이 있다.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의·식·주’ 분야다. 옷과 음식과 기거할 집은 인간의 근원적인 필요다.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산업 분야다. 너무 싱겁나? 누구나 아는 뻔한 이야기인가? 최첨단이 아니어서 흥미가 없나? 폼이 안 나는가?
그러나 진실이다. 컴퓨터와 소셜네트워크(SNS), 모바일 산업은 지나가고 없어지더라도 의식주 산업은 영원할 것이다.
서울 가로수길 주변이 명소로 뜨기 시작할 때, 맨 먼저 들어가 분위기를 바꾼 것은 식당이다. 지난해 구글은 매출 순위 미국 기업 55위에 올랐다. 그 바로 아래 57위에는 코카콜라가 있다. 월트디즈니(66위)보다 상위인 62위에는 식료품 마트 체인 세이프웨이가 있다. 역시 먹는 장사가 최고다. 먹는 사업은 한물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전성기고 앞으로도 전성기를 구가할 것이다.
요즘 가로수길에 식당을 밀어낸 새 점령군이 등장했다. 바로 옷 가게다. 주택도 마찬가지다. 주택경기가 휘청하자 2008년 세계 경제위기가 왔다. 건설업을 만만하게 보지 말라. 건설업이 흔들리면 국가경제가 흔들린다.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당신 사업의 주된 가치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많은 경우 재미와 흥미라고 한다. 즐겁고 재미가 있으면 사람들이 좋아하고 우리 제품을 꼭 쓸 것이라 한다.
재미와 흥미의 가치는 중요도에서 흡인력이 가장 약하다. 이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것은 연예와 게임 사업이다. 만일 재미와 흥미를 내 사업의 중심 가치로 생각한다면 주기가 짧은 재미를 붙잡는 노하우를 연예산업과 게임산업에서 배우라.
재미와 흥미보다 흡인력이 강한 것은 ‘있으면 좋은 것’이다. 그 위에는 ‘필요한 것’이 있다. 한단계 더 위에는 ‘없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의식주 산업은 바로 ‘없으면 안 되는 것’의 대표 주자다. 구글의 높은 가치는 인터넷에서 없으면 안 되는 검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흡인력은 ‘고통스러운 것’이다. 당신의 비즈니스모델이 추구하는 가치를 여기에 대입해 보라. 고객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이나 어떤 분야에서 없으면 안 되는 것을 찾으라. 이를 발견하게 된다면 로켓을 타는 현기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프라이머 대표 douglas@prim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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