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OLED TV 투자 주춤..소재 기업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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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대면적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 투자를 주저하면서 관련 소재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AM OLED TV는 비록 출하량이 적더라도 소재 투입량은 많아 OLED 소재 업계의 기대가 컸었다. 올해 AM OLED TV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서둘러 신증설 투자를 단행했던 소재 업체들이 울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소재 업체들은 올해 삼성의 AM OLED TV 전략이 보수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잇따라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TV용 OLED 소재 공급량이 올해 갑절 이상 뛸 것으로 기대했었다.

AM OLED는 양극과 음극을 중심으로 샌드위치처럼 AM OLED 소재를 여러 층 쌓아 만든다. 양극(Anode)-정공주입층(HIL)-정공수송층(HTL)-발광층(EML)-전자수송층(ETL)-전자주입층(EIL)-음극(Cathode)으로 이뤄진 형태다.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AM OLED 소재의 대부분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바일용 패널에 공급됐다. LG디스플레이가 TV용 OLED 패널 양산과 함께 소재 수요는 급증했다. 시장조사 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AM OLED 소재 시장은 전년 4분기 대비 26%가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그만큼 소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TV의 비중이 크다.

올해는 삼성과 LG 모두 OLED TV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삼성은 최근 관련 마케팅 계획을 접었다. 시장 수요가 보일 때 다시 OLED TV를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신공장(A3)에 TV용 패널 라인을 구축하는 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철회한 상태다. A3 투자는 모바일용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도 OLED TV 관련 연구는 진행하고 있지만 소재 기업들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삼성의 갑작스런 전략 변화에 최근 소재 기업들이 올해 매출 목표를 재조정하는 이유다. 소재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소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왔는데, 아직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TV가 나오는 시점에야 기대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 : 1000대, 출처 : NPD디스플레이서치

삼성디스플레이 OLED TV 투자 주춤..소재 기업들 울상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