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CMOS 이미지센서 시장을 선점하라…소니vs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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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만 화소 CMOS 이미지센서(CIS)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소니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00만 화소 CIS 시장에서는 소니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소니는 갤럭시S4용 CIS 물량을 선점하면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4·갤럭시노트3 등 플래그십 모델에는 대부분 소니 CIS가 주력 제품으로 채택됐다. 소니는 1300만 화소 이상급 CIS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했다. 대부분 300㎜ 웨이퍼에서 생산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 효과도 높다.

소니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일정 기간 동안 1600만 화소 CIS 독점 공급 계약까지 추진하면서 CIS 사업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시스템LSI사업부가 아이소셀이란 신무기를 들고 나오면서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 아이소셀은 화소에 모이는 빛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센서 구조를 바꾼 기술이다. 종전에는 작은 크기의 CIS에 많은 빛을 흡수하기 위해 감도를 높이고 혼색을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었다. 소니의 기술력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CIS 픽셀 구조를 평면에서 3차원 구조로 전환해 공간 한계를 극복했다. 지난해 아이소셀 기술로 처음 800만 화소 CIS 양산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아이소셀 기술로 1300만 화소뿐 아니라 1600만 화소 CIS 국산화에 성공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갤럭시S5 물량 경쟁에서도 소니를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LSI사업부는 기흥 공장의 300㎜ CIS 웨이퍼 투입량을 월 4000장에서 8000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300㎜ 웨이퍼 생산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비용 절감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의 CIS 엔지니어를 대거 영입하면서 기술력을 강화했다”며 “소니를 밀어내고 CIS 시장 1위를 차지하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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