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3년간 23개 창업...창조경제 거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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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IT의 산실로 불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 3년간 23개 창업기업을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ETRI 기술사업화본부 김서균 R&D창업전략팀장이 최근 공개한 ‘ETRI 기술창업 현황과 활성화 제언’에 따르면 지난해 ETRI는 예비창업기업 1개, 연구소 기업 5개를 만들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예비창업기업이 각각 4개, 5개, 연구소기업이 5개, 3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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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TRI)

특히 ETRI는 백만조 전략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기술창업 100개(예비창업 65개, 연구소기업 35개)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이 계획대로 하려면 ETRI는 연구소 기업이 처음 탄생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누적 합산치 41개를 제외하고, 향후 매년 20개씩 창업기업을 배출해야 한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창업은 단 2개였다. 1976년 ETRI 설립이후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거치면서 창업붐이 이루어졌던 2000년까지 24년간 창업한 숫자를 모두 합치면 83개다.

이 수치는 모두 ETRI 창업심의위원회를 거친 공식적인 창업 숫자다. 퇴직 후 개인적으로 이루어진 창업은 통계화가 어려워 집계에서 제외했다.

2001년부터 5년간 창업수가 급감한 이유는 IMF를 기화로 연구원들이 대거 창업에 나섰으나, 대부분 실패하면서 낮은 성공가능성 등에 대한 학습효과가 작용했다.

예비창업기업에는 호전에이블, 가치소프트, 알피노, 사운드렉, 레이다솔루션, 유브이코어, 제이케이인포테인먼트, 알티스트, 라인웍스, 프리스티 등이 있다. 이웨이테크와 뉴라텍은 조만간 설립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기업생존율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이 5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업 생존율은 창업 5년께 62%, 9년께인 성장기에 39%가 살아남고 20년이 넘으면서는 5%까지 떨어졌다.

우수기업 400개 대상으로 한 핵심성장요소 설문에서는 창업기에 기술의 중요성을 70.6%가 꼽았다. 인력이 중요하다고 선택한 응답자는 전체의 41.2%, 판로는 32.4%, CEO리더십은 29.4%가 꼽았다.

성장기가 되면 이 상황은 좀 달라졌다. 기술 선택이 62.7%, CEO리더십이 41.8%, 판로 40.3%, 인력 28.4%로 갈수록 CEO리더십이나 판로확보가 중요하다고 봤다.

사업실패 원인으로는 기술개발 부실에 의한 실패가 29%, 자금조달 부족 23%, 판로확보 미흡이 20%정도 차지한다고 김 연구원은 밝혔다.

또 우리나라는 생계형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기회포착형 창업(선진국형 지식기술창업)대비 50%를 넘어서지만 일본이나 영국, 미국, 독일 등은 생계형 창업 비중이 30%가 채 되지 않았다. 특히, 스웨덴이나 노르웨이는 10%미만이었다.

김 팀장은 예비창업 기간을 6개월 둘 경우 기업 생존기간이 3배 이상 길어진다는 연구결과도 공개했다.

출연연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비정규직을 창업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현실과 정부과제 참여확대, 기술창업 2년 미만 기업 전용 창업정착 R&D(연 1억원)사업 신설, 재교육프로그램(1년)-중소기업파견(1년)-예비창업(1년이내)-기술창업으로 이어지는 패키지형 창업제도 도입, 팀 단위 창업유도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ETRI가 예비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1대1 멘토링 △외부 전문가 컨설팅 △정부과제 수주지원 △자금지원 △월1회 창업실무교육 △장비·시설·공간지원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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