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면 스마트폰 호시절 끝난다…지난해 기점으로 하향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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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이면 스마트폰 황금기가 끝난다고 27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지난해를 최고점으로 올해부터 하향세로 돌아선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세계 IT 산업의 중심을 차지하지만 4년 후에는 PC처럼 성장률이 떨어진 신세로 전락한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ID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3%인 스마트폰 성장률은 2018년 6.2%로 급락할 전망이다.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던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바뀌는 셈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 세계 출하량 10억대를 돌파하며 39.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불과 5년 만에 격세지감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을 추락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시작으로 사실상 고성장 시대는 끝났다는 분석이다. 북미와 유럽의 스마트폰 성장률은 이미 한 자릿수에 접어들었으며 일본 시장 역시 수년 내 성장률 감소를 보인다.

블룸버그는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연 스마트폰 확산기는 적어도 미국 등 선진시장에선 이미 끝났다”며 “애플과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가 시장의 관심을 끌 혁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한 수요가 반등하기 힘들지만 최근 내놓은 제품으론 이런 기대를 갖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성장률 급감과 함께 판매가도 크게 낮아지며 스마트폰 제조사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335달러(약 36만원)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시리즈는 평균가를 훨씬 웃돈다. 2018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260달러(약 28만원)로 떨어진다. 프리미엄 제품도 기존의 고가격 정책을 유지하기 힘들다. IDC는 “스마트폰 수요가 비교적 높은 신흥 시장으로 제조사 경쟁이 집중되며 가격 하락이 심화된다”며 “제조사가 기존처럼 제품을 팔아 높은 마진을 남기기 힘들다"고 밝혔다.

라몬 라마스 IDC 연구원은 “지난해 신흥국 시장으로 출하된 스마트폰 중 3억2250만대가 150달러(약 16만원) 이하로 저가폰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향후 스마트폰의 경쟁 포인트는 제품이 아닌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주도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은 큰 변화가 없다. 2018년 안드로이드 시장점유율은 76%로 올해 79%에서 소폭 하락한다. iOS 점유율은 올해 15%에서 2018년 14%로 거의 변화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는 올해 3.9%에서 2018년 7%로 증가한다.

스마트폰 성장률 추이

(자료:IDC)

4년 후면 스마트폰 호시절 끝난다…지난해 기점으로 하향세 돌입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