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기술연구소 소장 후보 3배수 압축…김광호·김귀남·김석우 씨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신임 소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보안기술연구소(국보연) 신임 소장 후보에 김광호, 김귀남, 김석우 씨(이상 가나다순)가 결정됐다.

국보연 소장 후보자 심사위원회는 지난 13일 지원자 18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후 이들 3명을 후보로 뽑았다.

김광호 씨는 구체적인 경력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에 상당 기간 근무하고 국장까지 지내다 퇴직한 인사로 전해졌다.

김귀남 씨는 경기대학교 융합보안학과 교수다. 지난 2001년 한국융합보안학회 초대 학회장을 맡았으며 2012년 이후에도 학회를 이끌고 있다. 사이버전 등 사이버 안보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김석우 씨는 한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부호기술부)을 거쳐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전신인 정보보호진흥원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소장 심사위원회는 이들 3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27일 정밀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3월 31일 최종 신임 소장을 뽑아 발령할 예정이다.

국보연은 우리나라 보안 기술개발을 연구·개발하는 기관이다. 산업기술연구회 소관이자 ETRI 부설기관으로 돼 있다.

하지만 국방부 보안장비를 개발하는 등 국가 차원의 보안기술을 연구·개발하기 때문에 국정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정원이 국보연의 실질적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국보연은 예산·직원 수·기술개발 현황 등 관련 사항들이 비공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조직의 이런 특성 때문에 최근 투명성 문제가 제기되고 내부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외부 감사의 부재에 대한 지적과 소장 자리를 둘러싸고 일부 구성원 간 내부 갈등이 새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임기 5개월을 남긴 소장이 갑작스레 사퇴한 것도 내부에서 제기된 민원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래부는 이 민원을 토대로 감사를 벌인 바 있다.

국보연 소장의 임기는 3년이다. 2000년 설립됐으며, 이번이 5대 소장을 뽑는 과정에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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