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의 조명이 쇼핑객 위치를 파악하고 물건의 위치를 찾게 도와주는 시대가 열렸다.
18일 테크하이브는 필립스가 쇼핑 매장 ‘지능형 LED 조명’ 시스템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LED 조명에 ‘비콘(Beacon)’ 센서를 내장해 모바일 쇼핑 앱으로 이용자 위치를 파악한다. LED를 데이터 전송 포트로 사용하는 필립스의 ‘비주얼 라이트 커뮤니케이션스(VLC)’ 기술을 적용했다.
매장에 들어서서는 즉시 LED 조명이 쇼핑객의 위치 정보를 분석한다. 원하는 물건을 찾도록 지도로 안내한다.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매장 지도가 이미지로 표시돼 찾아가기 쉽다. 쇼핑객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은 모바일 앱이 하지만 고객 위치와 제품이 있는 곳을 파악해 알려주는 도구는 LED 조명이다. 매장에서 이동하는 쇼핑객 스마트폰에 각종 할인 쿠폰도 보낼 수 있다. 목표하는 재료를 사용한 요리의 다른 조리법이나 유사 제품을 추천할 수도 있다.
필립스는 “개인에게 딱 맞는 쇼핑 시대가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IT매체 슬래시기어는 “조명이 매장을 빛내는 역할을 할뿐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 송수신 장치 역할도 하는 것”이라 부연했다. 필립스는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슈퍼마켓 매장에서 이미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필립스의 실내위치정보 조명 시스템은 애플의 실내위치정보 기술 ‘아이비콘(iBeacon)’에 대항하는 기술이다. 아이비콘은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을 사용해 실내에 있는 iOS 기기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는 애플의 기술이다. 필립스의 조명은 위성항법장치(GPS)를 썼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아직 많은 유통 매장이 실내 위치 정보를 채택하지 않아 잠재 소비처는 많아 보인다”며 “이미 유명 유통업체 메이시스 백화점 체인을 비롯해 아메리칸 이글, MLB 볼파크가 아이비콘 적용을 시작했다”며 경쟁구도의 시작을 알렸다.
필립스는 별도의 부가 장비 설치 없이 위치정보 서비스를 조명과 결합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라 설명한다. 필립스는 “위치 서비스와 결합된 조명 시스템으로 실내위치정보 기반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유통사의 다른 부가적인 설치물 투자가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