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TV프로그램]세계의 눈-낙타가 사는 법

EBS 18일(화) 밤 11시 15분.

까마득한 옛날부터 인간에게 길들여져 인간 곁에서 살아온 낙타는 사실 굉장한 지구력과 독특한 방어막으로 지구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생존의 달인이다. 낙타과로 분류되는 여섯 종의 이름은 등에 혹이 하나인 단봉낙타, 혹이 둘인 쌍봉낙타, 이들보다 작고 민첩한 체구를 지닌 과나코, 알파카, 비쿠나, 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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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낙타는 고비 사막을 거점으로 서식하고 있는 종이다. 고비 사막 특유의 살을 에는 추위와 찌는 듯한 무더위를 모두 견뎌낼 정도로 강인하다. 일찍 가축화돼 고비 사막에 살고 있는 몽골인들에게 고기와 털가죽, 젖, 연료로 쓸 수 있는 똥까지 제공한다. 그러나 고비 사막 깊은 곳에는 단 한번도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세계 유일의 야생 낙타인 야생 쌍봉낙타가 살고 있다.

문제는 녀석들이 가축 낙타와 짝을 지을 경우다. 그렇게 되면 순수한 야생 유전자가 희석되다가 급기야는 아무도 모르게 멸종될 수도 있다.

작렬하는 사막의 상징처럼 된 단봉낙타는 두바이에서 낙타 경주의 주역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예전에는 녀석들도 대상을 따라 사막의 주요 무역로를 오가던 짐꾼이었다. 그러나 도로와 차량이 등장하면서 할 일을 잃게 됐고 단봉낙타도 대상과 전설의 무역도시처럼 몰락의 길을 걸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베두인족이 소개한 낙타 경주의 호황으로, 단봉낙타는 다시금 도시의 중심에 섰다.

북미에서 출발해 단봉으로, 쌍봉으로, 체구와 털의 길이 등을 바꿔가며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로 퍼져나간 저력을 생각하면 짐꾼으로든, 달리기 주자로든, 낙타과 동물의 미래는 아직 밝은 듯하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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