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법 시행령 개정여파 SO 불확실성 해소···M&A 최대어 씨앤앰 인수 관건은 가격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시장점유율 규제 완화로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지난 2009년 IPTV 등장 이후 지속된 유료방송사업자 간 규제 불균형도 일정 부분 해소, 공정 경쟁을 위한 환경도 마련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년간 지속된 SO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이다.

SO 시장점유율 규제와 권역 제한이 동시에 완화되는 만큼 SO간 인수합병(M&A)은 기정사실로 예상된다.

지난해 각각 4개 SO와 2개 SO를 인수하며 지속적으로 외형을 키워온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는 씨앤앰을 비롯해 SO 추가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 사업을 강화 중인 SK그룹도 투자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앤앰 인수 최대 관건은 가격

케이블업계 M&A의 최대 관심사는 씨앰앰 매각 여부다. 씨앤앰 매각은 결국 매각 대금에 따라 성사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유료방송 진영에선 씨앤앰이 가입자당 100만원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MBK파트너스가 씨앤앰을 인수할 당시에 가입자 1명당 가치를 100만원 이상으로 평가한 만큼, 100만원을 하한선으로 추가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라는 추론이다.

씨앤앰 인수가가 3조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씨앤앰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당장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가 3조원 안팎을 투입할 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2008년과 달리 IPTV·위성방송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케이블TV(씨앤앰) 가입자의 매력도가 이전만 못하다는 판단이다.

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디지털 투자에도 적지 않은 비용 투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양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가격은 부담스럽다”며 “시장 경쟁 상황 등 복합적 요인을 감안한 적정한 가치 산정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씨앤앰의 인수와 매각에 대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씨앤앰 인수전은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씨앤앰을 인수하려는 SO간 합종연횡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다.

복수의 SO가 씨앤앰을 공동으로 인수하고, 이후 기존 권역과의 인접 여부 등을 고려해 권역을 재편하는 방식이다. 인수 가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향후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 유료방송 시장 재편 신호탄

SO의 규모는 케이블TV 시장은 물론 궁극적으로 IPTV와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씨앤앰을 인수하는 SO가 케이블 TV 시장의 최대 사업자로 부상함은 물론이고 유료방송 최대 사업자인 KT와 정면대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선 거대 SO 등장으로 인한 시장 독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거대 SO 등장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미래부·방송통신위원회 등 규제기관의 인수합병 인가 심사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미래부가 거대 SO 등장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프로그램 사용료 배분, 방송 콘텐츠 투자 확대, 지역성 유지 등의 관련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다.

향후 IPTV와 위성방송 합산점유율 규제 논의도 관심사다.

SO는 IPTV 사업자의 특수관계자 범위에 위성방송을 포함해 합산 점유율 규제를 하지 않는 한 개정안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정안 시행으로 SO와 IPTV 간 시장점유율 규제 형평성은 개선됐지만, 위성방송은 여전히 규제에서 제외돼 KT그룹은 사실상 무한대로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 주요 유료방송업체 가입 가구 수 *KT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가입자 포함 /자료: 케이블TV협회,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 주요 유료방송업체 가입 가구 수 *KT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가입자 포함 /자료: 케이블TV협회,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