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스팸메일 발신지 3위 국가로 조사됐다.
러시아 보안 업체인 카스퍼스키랩이 지난해 세계에 유포된 스팸메일의 발신지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12.67%로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중국과 미국으로 각각 전체 스팸 메일의 22.97%, 17.63%가 이들 국가에서 발송됐다. 우리나라에 이어서는 대만 5.58%, 러시아 3.95%, 베트남 3.69%, 인도 3.5%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2012년만해도 6위(3.6%)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그 양이 3.5배나 증가하며 주요 스팸 발신지로 급부상, 세계 `톱3`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중국, 미국, 한국 3개국이 전 세계 스팸 발신지역의 50%를 넘었다.
스팸메일은 악성코드를 유포할 때 자주 이용하는 수단 중 하나다.
5일 카스퍼스키랩코리아 관계자는 “스팸메일 발신지가 곧 최초 제작·유포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에 스팸을 전달하는 매개체인 숙주가 크게 증가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해커들이 스팸메일 유포에 국내 PC 등 IT시스템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족한 보안 의식과 허술한 시스템이 만들어낸 현주소로 풀이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기준 악성코드 유포지 1위로 나타났다. 악성코드 유포지란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접속자에게 악성코드를 직접 유포하는 것을 뜻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