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도 선진 기술과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KOTRA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연구기관 자료를 인용해 중국 ITS 시장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3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2020년 산업 규모가 1820억위안(약 32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24%를 유지했다.
중국은 교통체증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커 ITS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교통체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도시인구 가처분소득의 20%에 해당하며, 관련 국내총생산(GDP) 손실은 연간 5~8%로 매년 2500억위안에 달한다. 교통체증이 발생할 경우 차량 평균속도는 시속 15㎞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정부는 ITS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50개 대도시에 정보서비스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보급하고 있다. 200개 중소도시를 대상으로는 신호·교통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국가 차원의 ITS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ITS 관련 기업은 약 2000개에 달하며 주로 고속도로 폐쇄회로TV(CCTV)·톨게이트·위성항법장치(GPS) 부문에 집중됐다. 5개 선두 기업의 총 시장 점유율은 12%로 비교적 집중도가 낮고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회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유럽·우리나라의 중국 진출도 비교적 활발하다. 중국에 진출한 해외 독자·합자기업은 200개 이상으로, 주로 중국 기업과의 협력 프로젝트로 진입했다. 중국은 ITS의 핵심인 고속도로 교통정보 수집장비, 교통 신호제어 시스템 등의 기술 수준이 낮아 외국 기업과 합작을 추진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KOTRA 분석이다. 현지에 진출한 주요 기업으로는 IBM, 인텔, 시스코와 우리나라 삼성SDS, LG CNS, SK C&C 등이 있다.
KOTRA는 “우리 기업들은 하이패스 등 무정차 통행 시스템과 환승 가능한 대중교통 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은 정부 입찰이 많아 신규 진출 시에는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현지 기업이나 사업 경험이 있는 외국 업체와 협력을 모색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ITS산업 규모
자료=차이나컨설팅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