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보조배터리 업계, 비싼 원가에 `애플 라이트닝 커넥터` 대체품 채택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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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킨 아이폰5용 보조배터리

모바일 보조배터리 업계가 애플 라이트닝(Lightning) 커넥터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애플 제품을 충전하기 위해서는 애플이 인증한 라이트닝 커넥터가 필수지만 기존 커넥터보다 원가가 비싸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벨킨, 인케이스 등 주요 애플 공식 모바일 액세서리 전문 협력사는 최근 마이크로 5핀 커넥터나 기존 USB 커넥터를 충전 입력 단자로 탑재한 애플 제품용 보조배터리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벨킨은 최근 출시한 애플 아이폰5용 탈부탁형 배터리팩에 외부 전력 입력 포트는 마이크로 5핀 커넥터로, 아이폰5에 꽂는 내부 전력 공급 포트는 라이트닝 커넥터로 각각 탑재했다. 애플은 아이폰5 구매자에게 라이트닝 케이블 기본 제공한다. 아이폰5 사용자가 벨킨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 5핀 커넥터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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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케이스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인케이스도 상황은 같다. 최근 2500·5400㎃h 용량 제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보조배터리 시장에 뛰어든 회사는 라이트닝 커넥터를 USB 커넥터로 대체하면서 자체 충전 케이블과 전력 공급 포트를 구현했다. USB 포트를 탑재한 노트북PC, 데스크톱 등에서 간편하게 보조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사용자가 보유한 데이터 동기화 케이블로 아이폰은 물론이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까지 충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라이트닝 커넥터를 제품에서 제외하면서 가격경쟁력과 사용자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트닝 커넥터는 탑재 수 만큼 매번 심사비용을 들여 애플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마이크로 5핀 커넥터 보다 원가가 갑절 이상 비싸다”며 “전력 입력·공급 포트에 모두 라이트닝 커넥터를 탑재하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애플 전용 제품이라도 다른 커넥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자사 제품과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를 기존 30핀 커넥터에서 8핀 라이트닝 케이블로 변경했다. 외부 입력 단자 크기를 줄여 아이폰5 등 자사 제품 두께를 얇게 설계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산 모조 케이블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데이터 오류 등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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