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애플은 1분기 전망을 낮췄나…차이나모바일 효과 `찻잔 속의 태풍` 가능성 높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애플 매출 추이

애플이 3월 끝나는 올해 1분기 매출을 월가 예상치를 40억달러나 밑도는 420억달러(약 45조3000억원)로 제시했다. 왜 애플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 아이폰 판매가 반영될 1분기에 예상보다 낮은 실적 전망을 내놨을까.

Photo Image
동방명주탑 아래 위치한 상하이 애플스토어.

텃밭인 북미서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하고 새로 개척한 차이나모바일 효과가 크지 않은 탓이다. 아이패드는 저가 태블릿PC 공세에 시달리고 전반적인 PC 판매량 저하로 맥 사업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MP3플레이어 아이팟 판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성장세 둔화는 애플이 신흥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콜린 그릴스 BGC 파이낸셜 연구원은 “애플이 정체됐다”며 “빨리 새로운 제품을 내놓지 않으면 성장세는 더욱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디 하그래브스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현재 상황을 넘어서는 길은 새로운 분야 제품 출시”라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 효과가 당초 예상과 달리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USA투데이는 금융투자사 ?지파트너스 보고서를 인용해 차이나모바일의 아이폰 정식 유통 이후 4일간 판매량이 35만~40만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월가가 당초 예상한 40만~50만대에서 10만대 미달한 실적이다. 쥔장 ?지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차이나모바일의 현지 매장, 휴대폰 유통사와 각 소매점을 조사한 결과 전반적 수요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초기 수일간 판매가 신모델 향후 판매량의 바로미터다. 이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이 9월부터 아이폰 5S·5C를 팔아 신제품 효과가 크지 않았다. 타 유통사가 차이나모바일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내려 팔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높은 가격의 한계와 중국 시장의 역동성도 지적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