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모바일게임 신흥주자로 부상한 애니시(Enish)가 국내 중견·중소 게임사들과 협력해 한국으로 영역 확대를 꾀한다. 국내 스타트업들과 공동 개발해 한국과 일본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거는 전략이다. 초기 벤처와 협력하는 시도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소셜게임사 애니시의 공동창업자인 안토쿠 고헤이와 구몬 요시유키는 서울 구로동 한국법인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국내 개발사들과 모바일게임을 공동 개발하고 국내외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지난 2009년 설립한 애니시는 최근 현지 1부시장에 상장한 벤처기업이다. 두 공동창업자는 모바일과 PC를 연동하는 다이어리 서비스로 1999년 벤처를 창업했다. 이후 야후재팬에 인수돼 근무해왔다. 2009년 웹브라우저 소셜게임 개발사인 애니시를 설립해 월 약 10억원 매출을 올리는 `나의 레스토랑`과 `드래곤 택틱스` 등 다수의 히트작을 보유했다.
애니시는 피처폰용 게임에서 스마트폰 게임 개발 전문사로 재도약하기 위한 파트너로 한국을 택했다. 국내 대기업보다는 벤처정신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 위주로 협업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안토쿠 고헤이 디렉터는 “한국은 온라인게임에서 실력을 쌓은 인재들이 모바일게임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고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의 개발 스튜디오들과 함께 일하면서 동시에 한국시장에 작품을 서비스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 협력 프로젝트는 크레타게임즈, 이매진, 모빌팩토리와 함께 한다. 이 중 모빌팩토리는 중국에 특화한 스타트업이다. 애니시는 조만간 중국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서 전략적 협업을 꾀할 예정이다.
구몬 요시유키 디렉터는 “애니시는 일본에서는 상장기업이지만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이제 시작하다보니 벤처기업으로 볼 수 있다”며 “벤처 정신으로 함께 뛸 수 있는 회사인지가 가장 중요한 선택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안토쿠 고헤이 디렉터는 “현재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자본력에 따른 기업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당장 시장이 주춤하더라도 좋은 게임은 반드시 사용자가 알아보고 인정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비용 문제없이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