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국 스위스 경쟁력은 `실용, 개방, 열린생각`

산악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좁은 국토, 799만의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국민소득 8만달러, 노벨상 수상자 22명, 세계경제포럼(WEF)이 집계한 국가경쟁력 순위 5년 연속 1위. 우리나라와 닮은 것 같지만 너무 다른 작지만 강한 스위스의 모습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일 1963년 국교 수립 후 50년 만에 박근혜 대통령의 첫 스위스 국빈 방문을 계기로 스위스 발전을 견인한 경쟁력을 한국과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전경련은 스위스의 경쟁력을 청년 직업교육, 개방사회, 열린 생각에서 찾았다. 대학 진학률이 29%에 불과하지만 청년 실업률은 7.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인 스위스 상황은 대학진학률이 70%를 넘지만, 청년실업률은 9.3%에 달하는 우리나라와 대조를 이룬다.

전경련은 이런 배경으로 스위스의 `실업학교 교육 프로그램(VET)`을 들었다. VET에 참여하는 학생은 학교에서 시간제 수업을 듣고, 매주 1∼3일 기업현장에서 실질 업무를 수행한다. 현재 5만8000여개 기업이 8만여개 견습코스를 제공한다. 대학 졸업장이 없는 VET 이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도 없다. 세계적인 금융그룹 UBS의 세르지오 에르모니 사장, AXPO홀딩스 하인즈 커러 사장 등 VET 출신 최고경영자(CEO)도 상당수다.

또 다른 경쟁력으로 개방적인 사회 문화를 꼽았다. 국적 취득이 비교적 까다로운 스위스지만 인재에게만큼은 활짝 열려 있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은 박사과정 면접을 위해 방문하는 세계 학생에게 항공료와 체재비를 지원한다. 우수 외국인 유학생은 국적을 주고, 스위스 체류를 독려한다. 이런 혜택으로 스위스 대학 박사과정생의 60∼70%는 외국인으로 채워져 있다.

아이디어, 기술만 있으면 국적을 불문하고 창업코칭, 자금지원, 투자자 연결 등 스위스 국가가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다.

이런 열린 지원으로 지난해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두뇌유출지수 평가에서 스위스는 2위를 차지했다. 같은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37위를 기록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전경련은 이런 대외개방성을 바탕으로 스위스는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글로벌기업 본사, 유럽지역 본사를 계속 유치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 창출, 세수 확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알프스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적절히 활용하는 열린 생각도 스위스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한국과 스위스 비교

강소국 스위스 경쟁력은 `실용, 개방, 열린생각`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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