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ESS 10개 중 7개는 삼성SDI 배터리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10개 가운데 7개는 삼성SDI가 수출한 제품으로 나타났다.

단일 시장으로 가장 큰 규모인 일본 ESS 시장에서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가 크게 선전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일본 ESS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이차전지를 채택한 니치콘의 7.2㎾h급 가정·상업용 ESS가 1만1000대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본 ESS 시장 규모는 3500억원으로 대부분 중앙정부의 보조금 대상품목(SII)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니치콘의 ESS(배터리용량 7.2㎾h) 가격은 2500만원으로 25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며 7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SDI가 니치콘에 공급한 배터리 물량은 약 80㎿h로 회사는 지난해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의 안정적인 기술력과 니치콘 판매망인 교세라의 일본 전력기기 분야 시장 점유율 1위 인지도가 시장 확대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교세라는 일본 내 가장 많은 판매 및 AS망을 보유하며 독보적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SDI는 니치콘과 2015년까지 3~20㎾h급 중대형 배터리 일본 독점 총판계약을 체결했으며 3㎾급 이하 중대형 배터리는 도요타그룹 계열사인 도멘 등을 이용해 전기자전거, 통신 기지국, 전동공구용 시장에도 판매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니치콘 공급용 배터리 1만세트 돌파 기념식을 가졌다”며 “일본 ESS시장이 건설 분야뿐만 아니라 리스·렌털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어 배터리 공급량은 꾸준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ESS 시장은 일본전지공업회 규격 등 까다로운 제품 인증을 거쳐 정부보조금 대상품목(SII)에 등록해 일반 시장에서 판매된다. SII에 등록되면 일본 경제산업성 보조금(구매가 30%)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10∼20%)을 지원받아 최대 50% 가격으로 ESS를 구매할 수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ESS 지원 예산으로 230억엔(약 2400억원)을 확보해 현재까지 약 100억엔이 소진됐다. 정부예산에 실제 구매가격을 따지면 시장규모는 3500억원에 달한다.

도쿄(일본)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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