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창업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거나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바뀌었습니다. 여성이 창업을 하면 여성 고용이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혼자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국가 제도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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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배달 중개 솔루션 `369플라워`, 온라인 쇼핑몰 `스포츠맘` 등을 운영하는 신향숙 애플앤유 대표는 여성 인력이 국민 소득 증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여성인력 필요성을 절감하고 경제 활동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는 “경력 단절 등으로 인해 여성 인력이 제대로 저력을 보여주지 못해서 안타깝다”며 “섬세한 여성이 창업에 도전한다면 제2의 인생을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 대표는 바쁜 직장생활에도 `사랑하라 창업하라`라는 책을 냈다. 서울여대와 성신여대에서 창업교육을 강의하며 여대생과 애로사항을 나누고 앞으로 해야할 것들에 대해 공감하면서 책을 쓸 결심을 했다. 책에는 창업과 관련한 신 대표 경험과 여성 CEO 창업 사례와 극복 과정, 남성 CEO가 바라본 여성창업에 관한 내용이 솔직하게 담겨져 있다.

그는 “책을 통해 먼저 창업한 선배로 후배 여대생과 30~40대 여성 예비 취업, 창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여성이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는 일”이라며 “남성 조직문화를 맹목적으로 따라하기보다 지혜롭게 적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신 대표는 IT업계에서 보기 드문 슈퍼우먼이다. 홈페이지 구축과 쇼핑몰 구축 사업에서 출발해 꽃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 데 이어 IT 중개 솔루션까지 내놨다. 창업 경험은 많지만 애플앤유는 다른 방식으로 시작했다. 회사 설립한 이후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 그는 다수의 사람이 들어와 거래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규모는 작아도 쉽게 망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애플앤유는 지난해 매출 10억원을 넘기며 사업 안정기에 들어섰다.

일하는 여성의 일상에는 여유가 없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뤄내려면 정해진 24시간 내에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가정과 일의 양립`은 그만큼 힘들다. 뿐만 아니라 여성이 경력 단절을 극복하는 것은 초기에 직장을 찾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어렵다. 신 대표는 여성 앞에 놓인 여러 장애물이 있다는 점에 크게 공감했지만 다른 시각을 내놨다.


“일하는 여성은 끈기가 있고 부지런하며 집중도가 뛰어납니다. 도전에 대한 두려움만 없애면 됩니다. 몇 번을 창업한 저도 아직까지 시작은 두렵습니다. 아이 양육 등 여러 이유로 일을 그만둔 여성들이 저를 보고 조금이나마 용기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