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아이비브릿지는 가라···`하스웰`로 CPU 세대교체 가속화

PC업계에서 거센 중앙처리장치(CPU)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인텔 4세대 중앙처리장치(CPU·코드명 하스웰)가 개선된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앞세워 기존 3세대(코드명 아이비브릿지)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PC업계에 따르면 도시바, 에이수스, 델, 에이서 등 주요 PC 제조사가 최근 출시한 노트북PC 가운데 하스웰을 탑재한 제품 비중이 아이비브릿지 탑재 제품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스웰은 아이비브릿지보다 전력소모량이 적은 것은 물론이고 내장 그래픽 성능 등이 향상돼 컨버터블PC, 울트라북 등 PC업계가 선보이는 차세대 제품에 적합하다”며 “부품 원가도 아이브릿지와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주요 PC 제조사는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해 하스웰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도시바가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노트북PC 가운데 하스웰을 탑재한 제품 비중은 95%다. 전 분기 55%를 기록하며 하스웰을 앞섰던 아이비브릿지 탑재 제품 비중은 불과 3개월만에 50%포인트 급락했다.

에이서가 기록한 지난 분기 하스웰 탑재 제품 비중은 도시바와 마찬가지로 95%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아이비브릿지 탑재 제품 1개 모델은 재고를 소진한 후 단종 시킬 예정이다. 회사는 향후 컨버터블PC, 태블릿PC, 데스크톱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수스는 지난해 4분기 30% 비중을 차지한 하스웰 탑재 제품을 올해 60%까지 끌어올린다. 신학기 프로모션에 게이밍,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맞춤형 신제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발굴한다. 델은 고객 주문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는 `다이렉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상반기까지 기업용·일반 소비자용 제품군에 모두 하스웰을 탑재할 예정이다.

김규진 도시바코리아 이사는 “현재 PC시장은 아이비브릿지 탑재 제품 재고와 새롭게 출시된 하스웰 탑재 제품이 혼재하는 전환기를 맞았다”라며 “신학기 등 성수기에 구형 제품 재고가 소진되고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면 하스웰이 PC 시장을 이끄는 주력 CPU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이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하스웰은 기존 프로세서보다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내장 그래픽 처리 성능은 2배 가량 향상시켜 내부 그래픽처리장치(GPU)로 3차원 영상을 구현한다. 아이비브릿지보다 전력 소모량이 20% 가량 적기 때문에 노트북PC, 컨버터블PC 등 완제품 사용시간을 약 40% 늘릴 수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