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닛산·혼다·미쯔비시, 공동으로 충전인프라 구축한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공동으로 충전인프라 확대에 나선다. 일본 완성차 업체가 세계 규격으로 밀고 있는 자국의 충전표준인 `차데모(CHAdeMO)`의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19일 일본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닛산·혼다·미쓰비시 4사는 대규모 자체 펀드자금을 조성해 민간 충전기 보급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전기차 충전기 보급에만 의존하는 국내 상황과는 상반된다.

이들 4사는 정부·지자체의 구매 보조금과 상관없이 전기차 구입 시 30분 이내 충전이 가능한 급속충전기는 1900만원, 완속충전기는 400만원을 지원한다. 기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충전기 포함)에다 이들 4사의 보급지원으로 개인 소유의 충전기는 구매에서 설치까지 무상으로 가능할 전망이다.

이들 4사는 사업을 총괄하는 별도의 연합조직을 구성하고 자금규모와 각사별 투입 자금 등의 세부안을 마련해 오는 4월부터 보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은 자금 지원뿐 아니라 보급한 충전기의 설치·구축과 유지보수까지 진행된다.

보급하는 충전기는 일본 전기차 급속충전 규격인 차데모를 지원하는 차량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일본의 차데모 위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향후 일본에 진출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차데모로 전환이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이 급속충전 표준방식을 차데모에서 `콤보(TYPE1)`로 전환하는 추세지만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자국 표준만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모터스와 BMW 등의 일본 수출용 전기차는 차데모를 채용하고 있다.

박광칠 환경부 전기차 보급팀장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유럽에서도 완성차업체들의 충전인프라 보급사업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이와 달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충전기 보급) 투자가 적극적이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도쿄(일본)=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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