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긱스폰과 미국 암호화 전문업체 사일런트서클이 외부 감시 위협에서 사생활을 보호해주는 `블랙폰(Blackphone)`을 개발한다고 테크크런치가 16일 보도했다. 미 국가안보국(NSA) 정보감시 파문 이후 달라진 정보보안 인식을 반영한 제품이다.

블랙폰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별도 운용체계 `프라이뱃OS(PrivatOS)`로 사용자 통신을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게 두 회사의 주장이다. 암호화 기술로 도청을 막고 문자 메시지와 데이터 송수신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화상 채팅과 인터넷 검색 정보도 노출되지 않는다.

긱스폰은 내달 말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자세한 기술을 소개하고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더 이상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테크크런치는 사일런트서클이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미뤄볼 때 기존 암호화 기술과 서비스가 쓰였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일런트서클은 가입자 기반 암호화 음성 전화, 화상 채팅, 문자 메시지, 파일 전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와 iOS, 데스크톱용 암호화 앱을 쓴다. 이미 인터넷에 몇몇 기술을 공개적으로 소개한 바 있다. 사일런트서클 설립자인 필 짐머만이 설계한 `오픈 암호화 표준` 기술이 핵심이다.

테크크런치는 “블랙폰이 보안 성능을 강조한 최초의 스마트폰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최근 NSA 파문으로 모바일 보안에 대한 관심이 뜨겁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