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모바일 아이폰 판매, 시장판도 변하나
중국 차이나모바일이 일본 NTT도코모처럼 아이폰 후광 효과를 얻을 것인가. 외신은 차이나모바일이 당장 가입자 유치에 큰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전망했다. 아이폰에 열광하는 일본과 달리 중국은 보급형 스마트폰이 인기인데다 차이나모바일 4G 서비스가 일부 도시에 국한돼 당장 고객을 유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4G망 구축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비도 차이나모바일을 압박한다.
미국 데일리파이낸스는 차이나모바일에서 아이폰을 사는 고객은 4G서비스를 원하는데 쓸 수 있는 지역이 한정돼 발목을 잡는다고 보도했다. 데일리파이낸스는 차이나모바일이 아이폰5S보다 아이폰6로 고객을 유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가입자 유치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데일리파이낸스는 차이나모바일에서 아이폰 예약 주문이 지난해 9월 차이나텔레콤이나 차이나유니콤보다 적은 10만명밖에 되지 않는 데 주목했다. 지난해 9월 출시 초기와 달리 아이폰5S 공급이 부족하지도 않는데 예약 주문이 너무 초라하다. 물론 예약 주문량이 향후 차이나모바일의 아이폰 판매량을 대변하지 않지만 7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감안했을 때 예상보다 적은 숫자임은 분명하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도 차이나모바일이 애플과 계약으로 얻는 게 별로 없다고 분석했다. 아이폰을 판매하지만 4G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비용 때문에 이익을 낼 길이 없다. 차이나모바일은 2011년 이후 69억달러(약 7조3460억원)에 이르는 뭉칫돈을 들여 4G네트워크에 투자 중인데 아직 완벽하지 않다. 그 틈을 타서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이 치고 올라왔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10월 중국 시장 점유율 62%를 기록했는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주가도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해 말 두 회사 간 계약이 임박했다고 보도하자 홍콩 주식 시장에서 차이나모바일 주가는 4.3%나 떨어졌다. 홍콩 시장조사 회사 포렌식 아시아의 앤드류 하스킨스 연구원은 “3G서비스에서 이익을 못낸 차이나모바일이 4G로 성과를 내려면 최소 4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처음 아이폰을 도입한 NTT도코모는 지난해 12월 순가입자가 27만9100명에 달했다. KDDI와 소프트뱅크를 따돌리고 2011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순가입자 증가 1위를 차지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