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강점(Strength):글로벌 성공 경험이 있는 CEO

KT 황창규號 SWOT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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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내정자의 가장 큰 강점은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스타 CEO로서 브랜드 파워 역시 조직 혁신과 대외 비즈니스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황 내정자는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2000년 메모리반도체사업부 사장, 2008년 기술총괄 사장을 맡으며 삼성전자 전성기를 이끌었다. 황 내정자가 메모리반도체사업부장을 맡은 뒤부터 삼성전자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전직 삼성전자 임원은 황 내정자를 “기술 확보와 비즈니스에서 뼛속까지 `1등주의`를 추구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통찰력과 추진력을 갖춘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황 내정자는 2000년대 초반 D램에 머물러 성장 정체를 보이던 회사 반도체 비즈니스를 플래시메모리로 확장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도 이 시절 빠르게 체질을 전환한 것에 크게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성장 한계에 부딪힌 비즈니스를 신수종 사업으로 돌파한 경험이 어려움에 처한 KT 경영상황을 개선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란 평가다.

황 내정자는 치밀하게 세운 계획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리더로도 유명하다. 삼성전자 시절에도 `성과` `실적`을 제시하고 로드맵에 맞춰 조직을 움직였다. 메모리반도체 집적도가 1년에 갑절씩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을 실제로 증명한 것은 그의 실행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KT 관계자는 “지금 KT에 필요한 것은 목표지향적 성과 관리”라며 “골(goal)과 방향을 세세하게 지시하는 황 내정자의 경영스타일이 일단 당장의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관료로서 국가 연구개발(R&D) 전반을 관리해본 경험도 있다. 황 내정자는 2010년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장으로 취임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포함한 국가 기술 발전의 큰 얼개를 직접 짰다.

전력기획단에 참가했던 한 관계자는 “반도체와 전자 산업에 머물러 있던 시각을 넓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은 황 내정자 취임 이후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황 내정자는 KT 회장 면접과정에서 “글로벌 개척 경험을 통신산업에서도 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출신 한 통신장비 업체 사장은 “삼성전자가 자신이 이끌었던 반도체 비즈니스의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며 “전임 경영자 시절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KT의 글로벌 사업을 황창규 식으로 재편해 재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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