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넥신은 포스텍(POSTECH) 성영철 교수(생명과학과) 주축으로 학내 바이오벤처로 설립됐다. 대학에서 항체융합단백질 치료제의 원천기술인 `하이에프씨(hyFc)`기술을 이전받은 이 회사는 자궁경부암 DNA백신기술의 독점적 사업권을 획득하고 2009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지난해 시가총액 1150억원 규모의 혁신적 바이오 선도기업으로 성장해 지금까지 10억4000만원의 기술료와 창업자 대학발전기금 10억원을 대학에 기탁했다.
포스텍은 1986년 개교 때부터 포스코(포항제철)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이어지는 산학연 협력시스템을 구축했다. 발명자를 최대한 지원하는 대학의 기술사업화 지원시스템은 숫자로 나타났다. 2010년 특허출원과 등록건수는 각각 358건, 229건에서 지난해에는 출원특허가 53%, 등록특허가 79%나 늘었다.
양적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대학은 장기적 발전전략을 갖고 우수한 R&D 성과를 경쟁력 있는 특허로 발전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특허의 출원-평가-유지관리를 기존 특허관리기관에서 대행하도록 한 것에서 탈피해 엄정한 검토와 체계적 관리를 위해 국내 대학에서는 최초로 각각의 전문기관을 두는 3각 관리체계를 확립했다.
이 같은 독립적 평가체계는 우수한 특허를 선별해 해외출원을 위한 해외출원 평가와 휴면특허 감소 등 특허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로 나타났다. 또 발명자를 지원하기 위해 조만간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 선행기술조사, 기술동향분석, 변리사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술 이전은 연구중심대학에 걸맞게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과학기술분야 교수 1인당 평균 기술이전료 수입이 1964만원으로 전국 대학 중 1위를 기록했다. 기술이전실적을 격차가 벌어져 있는 미국 플로리다대학(게토레이)이나 콜롬비아대학(에포젠 신약)과 같은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포스텍은 또 기술사업화는 시장에 대한 이해가 있는 과학자가 수행하는 연구가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지난해 기술사업화 센터를 설치했다. 특허의 질적 향상과 체계적 사업화 지원을 위해서다. 또 창업보육센터와 기술지주회사, 기업연계센터를 운영하는 조직개편으로 실질적인 산학연계를 통한 사업화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포스텍 졸업생 기업이 주축이 돼 2012년 조직된 포스텍기업협의체(APGC)는 기술사업화를 활성화하는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협의체는 현재 창업보육에서 재원확보, 마케팅에 이르는 종합적 지원시스템을 구축, 발명에서 창업에 이르는 체계적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박종문 산학협력단장은 “장기적으로 혁신적인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한 기술사업화를 선도하고, 포스텍을 대표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지역강소기업육성과 함께 지역사회에 동반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텍은 혁신적 연구성과 창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대통령상, 지난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엔 과학기술창의상을 받았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