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4]BMW 전기차 `i3`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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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 전시회에 정식 부스를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자동차 업계의 또 다른 주인공은 단연 BMW가 될 만하다. BMW는 CES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사우스홀 정면에 위치한 실버플라자에서 곧 미국 시장에 출시될 순수 전기차 `i3` 시승 이벤트를 열어 관람객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삼성전자가 i3와 연동 가능한 갤럭시기어를 시연하는 등 BMW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혁신의 아이콘이자 동반자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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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우리나라 시장에도 출시 예정인 i3를 CES에서 체험하는 것은 기자에게도 흥분되는 기회였다. 비록 국제운전면허증을 사전에 준비하지 못해 운전자 옆좌석에 앉았지만, 10여분 간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동안 i3의 성능을 체험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BMW의 첫번째 양산형 전기차인 i3는 개발 단계부터 차량 무게를 줄이고 전기차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제작됐다. 특히 차체에 탄소섬유를 적용, 4인승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공차 중량은 1200㎏에 불과하다.

시동을 거는 소리도 없이 운전자가 스티어링휠 오른쪽에 위치한 기어 패들을 `D`로 바꾸고 엑셀을 밟자 경쾌하게 시승장을 빠져나간다. i3에 탑재된 전기모터는 170마력의 최고 출력과 25.4㎏·m의 최대 토크 성능을 갖췄다. 시속 100㎞/h에 도달하는 시간은 7.2초에 불과하다.

실제 한가한 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깊숙히 밟으니, 몸이 뒷좌석에 착 달라붙는다. 경쾌한 엔진 소리는 없지만, BMW 3시리즈에 못지않은 가속력을 뽐낸다. 320d보다 최고 출력은 14마력 적지만, 공차 중량은 200㎏ 이상 가볍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성능이다.

1회 충전시 i3의 주행 거리는 주행 모드(콤포트·에코프로·에코프로+)에 따라 130∼160㎞에 달한다. 장거리 여행보다는 시내 출퇴근용으로 적합하다. 하지만 배터리 충전 기능만을 하는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레인지 익스텐더(Range Extender)`를 선택하면 주행거리는 300㎞까지 늘어난다.

전기차 성능과 함께 안전 시스템도 돋보인다. 대시보드 하단에 위치한 `지능형 안전(Intelligent Safety)` 버튼을 작동시키면 전방 충돌 예상시 경보음과 함께 브레이크 시스템도 능동적으로 운전에 개입한다. BMW는 한국 시장과 비슷한 시점에 i3를 미국 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많은 미국의 특성상 현지인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설명이다.

시승을 도운 행사 요원은 “i3의 미국 출시 가격은 4만1000달러 선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워 미국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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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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