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 싱글생활연구소는 대한민국 네 집 중 한 집은 1인 가구라는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해 20~30대 1인 가구 3011명을 대상으로 `1인 가구 주거 현황`을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그 결과 대한민국 20~30대 1인 가구의 과반수 이상인 54%가 자발적으로 1인 가구의 삶을 선택했으며,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경우는 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 시 부모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받지 않았다`는 답변이 56%로 1위를 차지, 1인 가구의 삶을 선택할 때 경제적으로도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다음은 ▲1000만원 미만(19%), ▲1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14%), ▲5000만원 이상~1억 미만(6%), ▲1억 이상(5%)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2030 1인 가구의 주거 형태는 어떨까? `20~30대 1인 가구의 주거 형태`를 살펴본 결과 ▲원룸(43%)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응답이 제일 많았으며, 이어서 ▲아파트(20%) ▲오피스텔(16%) ▲다세대 주택(11%)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기숙사, 하숙, 쉐어룸, 고시원 등) 형태의 집에서 거주하는 1인 가구도 10%에 달했다. 또한 `1인 가구의 주거 소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자가 주택 보유자는 16%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이 ▲보증금 낀 월세(36%), ▲전세(33%), ▲보증금 없는 월세(9%), ▲반전세(6%) 형태로 거주 중이었다. 보증금 유무를 떠나 월세만 합산할 경우 전체의 45%로서, 20~30대 1인 가구의 절반 가량은 월세를 내며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의든 타의든 1인 가구의 삶을 살게 된 2030 싱글들은 1인 가구 생활의 가장 좋은 점으로 ▲간섭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42%)을 손꼽았다. 그 다음 장점으로는 ▲출퇴근 시간 절약(37%), ▲사생활 보장(14%), ▲취향에 맞는 집 꾸밈(4%) 등이 랭크됐으며, ▲좋은 점이 전혀 없다는 의견은 3%로 나타났다.
반면 1인 가구 생활의 힘든 점으로는 ▲경제적인 부담(30%), ▲혼자 감당해야 하는 집안일(25%), ▲극심한 외로움(24%),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 해결하는 점(13%), ▲없다(8%) 순으로 집계돼 경제적인 부담감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인 가구의 삶을 다시 선택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88%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이음 싱글생활연구소의 김미경 홍보팀장은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20~30대 싱글 중에서 1인 가구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주거 현황을 살펴보고자 이번 조사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조사 결과를 통해 요즘 20~30대는 부모에 의존하기 보다는 주체적으로 자신의 독립 라이프를 꾸려가길 원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