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파운드리 `10조원` 투자…TSMC 추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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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부터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의 `미세 공정 전환 전쟁`이 뜨겁다. 1위 대만 TSMC를 추격하는 2위 사업자의 미국·유럽 공장 투자가 잇따른다. 애플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놓고 삼성전자와 겨루는 TSMC의 통 큰 투자 계획에 애플과 반도체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글로벌 파운드리가 공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글로벌파운드리 `10조원` 투자…TSMC 추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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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로이터에 따르면 아부다비 소재 투자회사 ATIC는 글로벌파운드리 뉴욕 반도체 공장에 2년 간 100억달러(약 10조6000억원)를 추가 투자해 20·14나노(㎚) 반도체 생산 설비를 확충한다. ATIC는 AMD와 2009년 세웠던 합작사 글로벌파운드리 지분을 지난해 모두 사들인 최대 주주다.

이브라힘 아자미 ATIC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3~5년간 급속히 성장할 20·14㎚ 공정 생산 시설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손익 분기점은 2015년이라 내다봤다. 2012년 세워진 뉴욕 공장은 300㎜ 웨이퍼 월 6만장을 생산한다. 아자미 CEO는 반도체 생산 설비를 독일·싱가포르에도 확대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파운드리의 대규모 투자는 파운드리 선두 기업 TSMC의 잇따른 20㎚ 공정 투자에 대항하는 조치다. 이달 20㎚ 반도체 대량 생산에 돌입하는 TSMC는 대만 남부 공장에 170억달러(약 18조원)를 투자한다. 삼성전자도 올 상반기 20㎚ 공정 기반 AP 차기작 생산을 시작한다. 이에 미세 공정 반도체를 적극 채용할 애플 반도체 공급에 있어 또 하나의 경쟁사로 부상한 글로벌 파운드리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렸다.

애널리스트들은 TSMC가 20㎚ 반도체 투자로 삼성전자에 대항해 애플의 `A8` 공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장중모 TSMC 회장은 지난해 10월 “20㎚ 반도체가 1분기 양산에 돌입해 2014년 2분기부터 TSMC의 매출에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16㎚ 생산도 앞뒀다. TSMC의 28㎚ 반도체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54억달러(약 5조7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격적 투자 계획을 내놓은 두 선두 파운드리 업체는 올해 고도 성장을 예견한다. 타이페이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애플에만 올해 16만5000개의 20㎚ 반도체를 공급할 것이며 TSMC 연 예상 매출의 10% 수준이다. 장 회장은 모바일 기기 수요 성장에 힘입어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자신했다.

아자미 CEO도 “반도체 산업의 성장률은 PC 수요 저하로 타격을 입어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으며 모바일·태블릿PC 산업으로 그 방향을 바꿨다”며 “하지만 글로벌파운드리의 아웃소싱 생산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자동차·모바일·생활가전이 주요 성장 축이 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연구개발(R&D)도 확대할 것이라 부연했다.

2012년 파운드리 업계 점유율(단위:백만 달러)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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