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IT산업계의 든든한 버팀목인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1976년 협회 출범 후 처음 여성임원을 배출했다. 1985년 2월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전자진흥회에 몸담아온 최상미 이사(산업진흥본부장)가 주인공이다. 이달 초 승진한 최 이사는 할 말을 하는 `강단 있는` 여성이다. 국내외 여러 현안을 주도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는 등 업무 추진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의 승진 걸림돌로 여성이라는 `유리천장(보이지 않는 장벽)`만이 거론될 정도로 `임원감`이라는 말을 들어왔다.
최 이사는 `첫 여성 임원`에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그는 “남녀를 구분하지 말고 열심히 일을 잘 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사회 여건과 인재 활용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수 인력 활용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이사는 “전자·IT산업은 호흡이 더 짧아지고 있으며 제조만이 아닌 융합·응용·호환·감성·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창조성이 요구된다”며 “이런 측면에서 여성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더 많이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뒤돌아보면 “`여자가 뭘 하겠어`라는 뒷담화를 들을 때 자괴감이 들곤 했지만 지금 보면 그것이 자극이 됐고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돼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겸허한 마음으로 배우며 전자IT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