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공공연 도입 기술 "적합 기술·후속 R&D 지원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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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공공연구소에서 기술을 도입한 기업은 후속 연구개발(R&D) 지원이 부족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화에 걸리는 시간도 오래 걸려 기술 이전 이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지난달 최근 3년간 외부 기술도입 경험이 있는 기업 240 곳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학·공공연 기술 도입 시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해 추가 R&D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대학·공공연 기술 도입 시 장애 요인은 `적합 기술 부족·추가 기술 개발 필요`가 각각 32.6%(공공연), 32.2%(대학)로 가장 많았다. 도입 이후 지속적 지원 부족(대학 26.2%, 연구소 24.4%)이 뒤를 이었다.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기업에서 기술을 이전 받을 때도 적합 기술을 찾기는 힘들다. 그러나 대학·공공연 기술을 도입할 때와 달리 기술도입 협상의 어려움, 기술보유자와 보유 기술의 정보 부족 등 기술거래 단계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어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기 지식재산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학·공공연이 보유한 기술을 이전 받는 것이 다른 기업에서 기술 이전 받는 것보다 낮게 평가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도입한 기술을 사업화로 연결시키는데 걸리는 시간도 문제다. 기업에서는 대학 도입기술을 활용(사업화) 시간이 18개월가량 소요되고, 공공연 기술은 17.1개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기업에서 도입한 기술을 사업화할때는 10.2개월이 소요됐다. 이는 일반적으로 대학·공공연이 기초와 응용단계 기술을 개발하는 반면, 기업은 개발단계 기술을 개발하는 경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업화 성공률도 극과 극으로 갈렸다. 제품 혁신을 목적으로 다른 기업에서 기술을 도입해 사업화하면 성공률이 71.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학·연구소 기술 도입 기업은 사업화 성공률이 35.3% 정도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사업화 성공시 매출 기여도 역시 기업 기술은 21.3%로 대학·공공연 기술(15.1%)보다 높게 나왔다.

이 부연구위원은 “대학·공공연 기술은 사업화 과정에 지원이 부족해 활용에 어려움이 많다”며 “수요기업이 원하는 시장 친화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 원하는 특허 등 기술을 창출하려면 발명 권리화 과정에 투자를 늘리고, 산업적 활용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명세서를 작성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대학·공공연 도입 기술 "적합 기술·후속 R&D 지원 부족"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