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창작·유통 `민주화`된다

음악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음원 창작과 유통이 개방형 구조로 바뀌고 있다. 업계는 음악 창작과 소비의 다양화 측면에서 환영하는 목소리다.

기획사를 통하지 않고도 재능있는 창작자가 만든 음악을 모바일에서 유통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방송이나 인터넷이 아닌 매장음악이란 `비정통` 경로를 통해 음악인이 팬을 만나는 길도 다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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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이모바일(대표 김범준)은 아마추어 음악인이나 기성 작곡가들이 만든 음악을 모바일에서 유통하고 공유하는 `엠포켓`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 음원 유통 채널과는 달리 일반 기획사나 음원 서비스를 거치지 않고도 음악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채널을 제공한다. 기획사의 선택을 받는 일반적 음원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고도 창작자가 직접 청중과 만날 수 있다.

40만명에 이르는 MIDI 관련 온라인 카페 회원이나 각 대학 실용음악과 졸업생, 학교나 직장인 밴드 등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잠재 고객이다.

창작자는 음원 판매 수익의 50%를 돌려받는다. 사용자는 기존 음반 시장의 정형화된 음악보다 다양하고 신선한 곡을 만날 수 있다. 음악에 대한 평가를 댓글과 추천으로 남기며 음악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창작자는 자신의 음악을 평가받을 수 있다.

중고매매나 구인구직 기능으로 음악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마이홈의 블로그 기능을 통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비제이모바일은 음원 유통 모델을 정착하기 위해 창작자와 수요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숨겨진 창작자와 사용자를 연결하기 위해 아마추어 작곡가의 노래를 겨루는 등 앱과 연동된 TV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실용음악과 지원자만 매년 수만명에 이르러, 음악을 올릴 수 있는 잠재적 사용자는 1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며 “작곡을 직업으로 삼기에는 문턱이 높은 국내 음악계 현실에 새로운 생태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이 아니라 매장음악으로 먼저 데뷔하는 가수도 나왔다. 기획사 뮤직앤뉴 소속 신인 `오늘`이 매장음악 업체 샵캐스트(대표 이정환)를 이용하는 1만5000여 매장을 통해 데뷔한다. 오늘의 신곡 `느낌표`는 방송이나 음원사이트가 아닌 매장음악으로 먼저 소개되는 국내 첫 사례다.

매장음악으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만만찮은 전파력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다. 신곡이 매장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며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리란 기대다.

샵캐스트와 뮤직앤뉴는 지속적으로 매장음악으로 신인가수나 신곡을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이정환 샵캐스트 대표는 “매장을 통해 데뷔하면 방송출연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앞으로 매장음악이 많은 신인가수의 데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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