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소재사업이 후퇴하고 있다. 정준양 회장으로부터 나온 추진력이 사라지면서 현재 대다수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훨씬 못미치고 있다. 신규투자 축소와 정 회장 퇴진이 맞물리면서 향후 포스코의 소재사업 전략이 대거 수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계열사를 통해 영월에서 추진하는 희소금속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포스코의 소재사업 계열사인 포스코엠텍은 지난해 11월 몰리브덴 제련설비를 준공하고 사업에 진출했지만 현재 공장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몰리브덴 제련 기술이 완성되지 않았고 중국산 제품과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탄탈륨·니오븀·네오디뮴 등 추가 제련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현재로서는 유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제련기술 미확보, 가스유출, 인허가 문제 등이 얽히면서 당초 희소금속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은 실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영월 사업을 두고 사실상 포스코의 소재사업 추진동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황, 기술문제는 표면적 문제일뿐 사업진출 당시부터 사업영역을 두고 우려가 있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2년 성장투자사업 부문의 신사업실 리튬 추진반을 신소재사업실로 격상시키고 소재사업 육성에 칼을 빼들었다. 종합소재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선제적으로 집행한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는 조치였다. 2018년까지 2조8000억원을 투자해 희소금속 등 비철금속, 비정질합금, 탄소소재, 미래신소재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글로벌 종합소재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비전도 세웠다.
캐나다 희토류 광산 보유 기업 아발론과 희토류 제련 합작사업을 검토했고 나인디지트, 리코금속 등 제련·폐기물 처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 도시광산 사업에 진출했다. 리튬 추출 기술 개발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사업은 정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사업을 확대했다.
하지면 관련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소재사업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나왔다. 희토류 제련사업은 장기간 유보된 상태고 도시광산 부문에서도 특별한 성과가 없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위해 휘닉스소재와 포스코ESM을 합작 설립했지만 시황 부진으로 당초 계획보다 성과 창출이 늦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준양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소재사업 범위와 전략이 상당부분 수정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준양 회장이 연임하면서 소재, 비철분야 사업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들어 사업 추진동력이 빠진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며 “사업방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도 나오는 상태여서 새 CEO체제하에서 소재사업은 어떤 식으로든 효율성 제고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