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가는 모바일 플랫폼 선점을 둘러싼 치열한 시장 경쟁을 지속했다. 홈쇼핑 업계는 송출수수료 협상 완결 시점을 내년으로 넘겼다. 소셜커머스는 모바일 커머스가 활성화되면서 주요 유통 채널로 급부상했다. 가전유통전문점은 판로 다각화와 수익 모델 다변화에 나섰다.
오픈마켓 업계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모바일 시장에 집중했다. 11번가는 올해 업계 최초로 모바일 연 거래액 6000억원을 돌파했다. G마켓과 옥션은 올해 초 10% 내외에 머물렀던 모바일 거래액 비중을 전체 거래액 가운데 20% 가까이 끌어올렸다.
오픈마켓 업계는 모바일 시장에서 포털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네이버가 모바일에서 PC 웹과 동일한 제휴 수수료를 과금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를 제외한 3개 업체는 네이버에 모바일 상품 데이터베이스(DB)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홈쇼핑 업계는 주요 6개사가 공동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나섰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스트리밍 방식 홈쇼핑 앱 `T쇼핑` 개발에도 참여했다. 고객 접점이 되는 채널을 다각화하면서 매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유료방송사업자와 진행하는 판매방송 송출수수료 협상은 유례없이 지지부진하면서 타결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갔다. 1월 1일분부터 인상된 수수료를 소급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홈쇼핑 업계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연말까지 협상 타결 비율은 평균 60~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방에 머물렀던 소셜커머스는 모바일 열풍을 타고 주요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았다. 쿠팡과 티몬은 월 평균 50% 내외에 달하는 모바일 거래액 비중을 기록하며 잇따라 연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업계는 올해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성장한 3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수 가전유통에서는 TV 판매가 부진했지만 에어컨과 제습기, 에어워셔 등의 계절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가전유통전문업체들은 변화의 해를 보냈다. 롯데는 롯데마트에 입점한 가전매장 디지털파크를 모두 롯데하이마트로 대체하면서 `숍인숍` 전략을 강화했다. 전자랜드는 전국 주요 도시에 가전전문점과 대형할인점을 결합한 `프라이스 킹`을 개설하면서 비즈니스 모델 개선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리빙프라자 사명을 삼성전자판매로 변경하면서 삼성식 유통망 강화를 꾀했다. 올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292조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된 거래액 규모는 887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기록한 846억원을 넘어 섰다. 명절·연말 선물 수요가 집중되는 4분기에 분기 거래액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총 거래액 1146조원은 가볍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올해 국내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3조97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41조1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PC 기반 인터넷 쇼핑 시장의 10% 수준이지만 100억원대에 그친 지난 2009년보다 무려 397배 증가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91.4% 성장한 7조6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료:CJ오쇼핑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단위 10억원)
자료:통계청, 업계 추정(2013년은 추정치)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