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487>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은 어떻게 판단할까. 아마도 자신의 과거 경험이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능력 수준에 비추어 심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어떤 일을 미루어 짐작해 보건대 이건 할 수 있고 저건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일도 실제로 해보면 할 수 있는 일인 때가 많다.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는 그 일을 해보기 이전에는 머리로 알 수 없다. 할 수 있는 일인지는 내 몸이 안다. 이런 점에서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일을 해봐야 실제로 왜 할 수 없는지, 아니면 내 생각이 잘못됐는지를 알 수 있다. 결국 할 수 있는지는 머리로 계산하는 문제가 아니라 몸으로 체험해서 머리가 판단하는 문제다.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대부분의 일은 대부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할 수 없다고 머리로 생각하는 대부분의 일도 실제로 몸을 움직여 시도해보면 할 수 있는 일임을 뒤늦게 머리로 판단하는 때가 많다. 엄밀히 말하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은 할 의지가 없는 일이다. 할 의지가 없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아서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무한한 능력, 생각지도 못한 위대한 능력을 갖고 있다. 이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무대가 마련돼도 고정관념이나 과거의 실패경험에 억매여 스스로를 작은 울타리 안에 가둬놓는 일이 많다. 고(故) 정주영 회장의 명언, `이봐 해봤어?`를 생각하면서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하지 말고 남들이 한계나 불가능이라고 생각하는 일에 도전해보자. 우리가 생각하는 불가능은 물리적 한계가 아니라 심리적 한계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설혹 도전해서 실패한다고 해도 손해볼 것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오히려 실패체험을 통해 인생의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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