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의 새해 경영실적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그동안 한국전력과 맺어온 장기전력판매(PPA) 계약 종료시점이 다가오면서 영업이익률 하향곡선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17일 포스코에너지에 따르면 인천복합화력 1·2호기의 PPA계약이 새해 7월과 12월에 각각 종료될 예정이다. PPA계약이 종료되면 인천복합 1·2호기는 철거 및 재계약 수순을 밟게 된다. 현재 포스코에너지와 한전은 양쪽 모두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로 전력당국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발전 업계는 포스코에너지의 PPA 계약 종료를 두고 이익구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복합 1·2호기는 노후화설비임에도 PPA 계약으로 꾸준한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PPA는 일반적인 전력시장 거래와는 달리 한전이 장기적으로 고정가격을 책정하는 것으로 전력피크에 따른 고수익은 힘들지만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가동능력이 떨어지는 노후설비일수록 지속적인 수익에 따른 이점이 많다.
PPA 계약 연장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다. 일단 한전이 전력시장구조개편 이후 발전소는 PPA 계약을 맺지 않는 만큼 계약연장 사례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PPA 연장을 하더라도 같은 조건으로 계약은 어려워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PPA 계약 종료 이후 설비 지속성에 대한 실사작업이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설비가 노후화된 만큼 기존 수준의 가격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안정적인 고정 수익원이 없어지는 만큼 포스코에너지의 이익률 하락을 예상한다. 최근에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가 포스코에너지의 지분 14% 매각 작업에 나서면서 PPA 계약 종료가 변수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포스코에너지는 새로 가동하는 인천복합 7·8호기가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8호기는 각각 새해 8월과 연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규설비인 만큼 가동능력이 좋아 매출 성장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문제는 이익률이다. 7·8호기가 들어가는 전력거래시장은 올초부터 정산제도가 바뀌면서 전력판매에 대한 이익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실제 10%를 넘어섰던 포스코에너지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7.9%로 떨어졌다. 또 포스코에너지 이외에 다른 민간발전사들도 1000㎿에 육박하는 복합발전소를 가동할 예정이어서 경쟁 또한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산제도 변경과 경쟁 과열로 발전시장에서의 사업자들의 수익환경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포스코에너지가 인천복합 1·2호기에 대한 철거 입장을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익성 차원에서 PPA 연장을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