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CEO 후보가 결정되기까지 KT는 안팎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특히 유례없이 40명이 넘는 자천타천의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자질·자격 논란` `낙하산 논란` 등 다양한 고질적 문제점이 노출됐다.
당장 CEO추천위원회 구성 때부터 논란이 있었다. `사외이사 7인 전원, 사내이사 중 1인`으로 구성되는 CEO추천위에서 사내이사 몫을 누가 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CEO 직무대행을 맡은 표현명 사장이 아닌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이 결국 참여하게 되면서 `표 사장 지원설` `수사선상에 오른 김 사장의 참여` 등을 놓고 극심한 논란을 빚었다.
정성복 KT 전 부회장이 공모에 지원한 것을 두고도 말이 많았다. 정 전 부회장이 이끌던 윤리경영실이 CEO추천위의 사무국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정 전 부회장은 지원에 앞서 연구위원으로 물러났다.
최종 면접 대상자 압축을 위한 작업이 난항을 겪기도 했다. 지난 14일 CEO추천위는 3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지만 최종 3~4인 압축에 실패했다. 위원들 간 이견이 상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친 이석채` 위원과 그렇지 않은 위원들 간의 의견 대립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결국 15일 늦은 저녁까지 회의를 진행하고 나서야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임주환 전 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 4명으로 최종 후보가 압축됐다. 이들을 두고도 `특정 정당에서 밀었다`거나 `청와대에서 지목했다`는 등의 뒷말이 오갔다.
업계에선 더 이상 KT의 CEO 자리가 `전직 관료나 기업인들이 한 번쯤 노려봄직한`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안정적이고 공정한 CEO 선임 구조가 확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 상태로라면 정권이 바뀌는 5년마다 KT가 `CEO 리스크`에 흔들리게 된다”며 “민간기업다운 KT만의 CEO 선임 체계 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 CEO 후보자가 16일 최종 발표되면서 향후 선임 일정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빠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새 CEO 선임을 의결하고 본격적인 임기가 시작된다. 임기 시작과 함께 조직 개편과 인사 등의 변신도 뒤따를 전망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